Q. BX 디자이너를 채용하면 해결할 수 있나요?Q. Can Hiring a BX Designer Solv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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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술 베이스 스타트업입니다. 시장에 자리를 잡았고 매출이 오르고 있습니다. 개발 조직이 회사 직원의 50% 이상이며 제품 출시와 기능 업데이트는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브랜딩에 쓸 리소스가 없었고 비즈니스에 신경 쓰다 보니 따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최근 투자를 받으려는데 기업 브랜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내부에 브랜딩 팀이 없는데 BX 디자이너를 채용하면 해결되나요?
A. 채용만으로는 투자에 필요한 브랜딩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보딩을 하고 회사 내부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필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라운드를 앞둔 지금 필요한 것은 빠르게 브랜딩을 진행할 즉시전력감입니다. 채용은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급한 문제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해결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듀당스는 회사 안에 전담조직, BX 디자이너가 없더라도 브랜딩을 할 수 있습니다.
투자 검토 자리에서 시작되는 일
투자 검토 자리에서 브랜딩 질문이 나오기 시작하면 회사 안에서도 비슷한 일이 함께 벌어집니다. 투자사에 보낼 소개서를 만드는데 로고 원본 파일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3년 전 프리랜서에게 외주를 맡겨서 만든 파일이 퇴사한 담당자의 드라이브에 남아 있습니다. 컨퍼런스 부스에 쓸 배너를 급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지난번 배너를 누가 어떤 규격으로 만들었는지 기록이 없습니다. 채용 공고를 올리려고 회사 소개를 쓰다 보니 홈페이지 문구와 IR 자료 문구가 다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정하는 회의를 또 잡아야 합니다.
이런 일이 겹치면 판단이 사람 쪽으로 모입니다. 디자이너를 한 명 뽑으면 정리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리더급 채용은 상시 비용이고 추가적인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는 시점에는 부담이 큽니다.
문제의 위치
디자이너를 뽑아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회사를 자주 봅니다. 로고 원본은 새 담당자의 드라이브로 옮겨갈 뿐이고, 배너 규격은 그 사람 머릿속에 다시 쌓입니다. 그 사람이 나가면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문제의 위치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판단 기준이 문서에 없는 상태입니다. 로고를 몇 밀리미터까지 줄일 수 있는지, 배경이 어두울 때 어떤 색을 쓰는지, 회사를 한 문장으로 뭐라고 소개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자료를 만들 때마다 그 결정을 다시 내려야 합니다.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바뀌면 결과도 바뀝니다.
의외로 이런 일이 많은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국내 조사에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사업체 가운데 디자인 부서를 둔 곳은 다섯 곳 중 한 곳 남짓이었습니다.1 오히려 내부에 디자인 부서 없이 운영되는 회사가 많습니다.
인터널 인터뷰가 대신하는 것
브랜드 전략에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회사 안에 있습니다. 대표가 왜 이 사업을 시작했는지, 영업이 첫 미팅에서 회사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고객이 계약을 결정할 때 무엇을 보는지가 그 정보입니다. 흩어져 있을 뿐 없는 것이 아닙니다.
듀당스는 그 정보를 인터널 인터뷰로 꺼냅니다. 경영진과 실무진을 나눠 인터뷰하고,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이 나오는 항목을 따로 모읍니다. 대표는 데이터 인프라 회사라고 하는데 영업은 자동화 솔루션이라고 답하는 식의 어긋남이 브랜드가 흔들리는 자리입니다. 디자인 담당자가 없어도 이 과정은 진행됩니다.
그래서 회사가 준비할 것은 세 가지뿐입니다. 인터뷰에 응할 사람, 최종 결정을 내릴 사람, 그리고 검토 일정입니다. 이 셋이 확보되면 나머지는 듀당스가 끌고 갑니다.
전담 조직이 없는 회사와의 3단계 진행
아래는 브랜드 전담 조직이 없는 상태의 회사와 협업할 때 예상되는 진행 방식입니다. 실제 과업 범위는 회사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달라지며 미팅에서 함께 결정합니다.
듀당스는 인터널 인터뷰와 시장 인식 조사로 시작합니다. 회사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시장은 어떻게 읽고 있는지, 그 사이의 격차가 무엇인지를 정리합니다. 이 단계에서 회사를 설명하는 한 문장과 그것을 받치는 근거 문장 서너 개가 확정됩니다.
이 문장이 정해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가 흔들립니다. 로고를 먼저 그리고 나중에 의미를 붙이는 순서로는 시장이 설득되지 않습니다.
로고와 컬러, 서체, 그래픽 모티프를 설계합니다. 듀당스는 무엇을 새로 만들지보다 무엇을 유지할지를 먼저 정합니다. 회사가 이미 값을 치른 자산이 있으면 그것을 버리는 쪽이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와 제품의 관계도 이 단계에서 정의합니다. 회사 브랜드 아래 제품을 둘지, 제품이 독립해서 설지에 따라 표기 규칙이 달라집니다. 위계를 먼저 정해두면 제품이 늘어날 때마다 이름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됩니다.
가이드라인 문서를 만들고, 실무자가 실제로 여는 파일을 함께 넘깁니다. 발표 템플릿은 라이트와 다크 두 벌로 만들고 페이지마다 역할 태그를 붙입니다. 여기에 웹사이트와 명함, 사인물이 들어갑니다. 개발 조직이 있으면 섹션 단위 사양과 서체 번들링 조건을 담은 문서를 따로 전달합니다.
이 단계가 이 상황의 회사에 가장 중요합니다. 실무자는 가이드라인을 읽기 전에 파일을 먼저 엽니다. 규칙을 읽지 않아도 규칙대로 만들어지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퍼포먼스 광고 소재와 콘텐츠 디자인은 과업 범위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시스템이 정해진 뒤 사내 인력이나 별도 파트너가 이어받는 영역입니다.
채용의 순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회사에 두 가지가 남습니다. 판단 기준이 담긴 문서와 그 기준대로 만들어진 파일입니다.
이 상태에서 채용을 검토하면 조건이 달라집니다.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가 문서로 설명되므로 채용 공고에 적을 요구 역량이 구체해지고, 합류한 사람이 첫 주부터 기존 파일로 일할 수 있습니다.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뽑으면 그 사람이 기준을 새로 만드는 데 몇 달을 씁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채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새로 합류한 담당자가 인터뷰와 검토 과정에 들어오면 왜 그 색을 골랐고 무엇을 버렸는지를 직접 듣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시스템이 먼저 있는 편이 낫습니다.
사람을 먼저 뽑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일 나가는 디자인 물량이 많거나 제품 조직과 붙어서 화면을 계속 다듬어야 하는 회사입니다. 이 경우에도 브랜드 시스템은 별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상시 운영과 체계 구축은 다른 일입니다.
지금 확인할 신호
아래 항목은 전담 조직 없이 자료가 쌓였을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시스템을 먼저 만들 시점입니다.
전담 인력 없이 시작하는 브랜딩
듀당스는 브랜드 전담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브랜딩을 끝까지 끌고 가는 스튜디오입니다. 내부 정보는 인터널 인터뷰로 직접 수집하고, 전략부터 시스템과 적용물까지 한 번에 진행합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자산을 운영하는 단계까지 함께 봅니다. 지금 회사에 브랜드를 맡을 사람이 없어서 미루고 계시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Q. B2B SaaS를 만들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두 명이 있고 제품 화면의 완성도에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품 밖입니다. 회사 소개서와 전시 부스, 채용 페이지가 서로 다른 회사처럼 보입니다. 최근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시작하면서 대기업에 제안서를 내는데 자료의 수준이 걸립니다. 제품 디자이너에게 부탁하면 만들어주기는 하는데 그때마다 제품 일정이 밀립니다. 브랜딩까지 이 사람들에게 맡겨도 되는지, 아니면 따로 뽑아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A. 맡길 수는 있지만 두 작업이 다루는 대상이 다릅니다. 제품 디자인은 버튼과 오류 상태를 다루고 브랜드 디자인은 회사가 무엇으로 읽히는지를 다룹니다. 한 사람이 둘을 맡으면 대체로 제품 일정에 맞추어서 진행하다보니 브랜딩 작업은 후순위로 밀립니다.
제품 화면과 대외 자료의 격차
제품 화면은 버튼 상태까지 정리되어 있는데 회사 소개서는 기본 템플릿에 로고만 얹혀 있습니다. 그래서 웹사이트 첫 화면과 전시 부스 배너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회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제품 안에서 쓸 색은 성공과 경고와 오류로 나뉘어 정의되어 있는데, 인쇄물이나 3미터짜리 사인물에서 쓸 색은 정해진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 의사결정자가 필요할 때마다 컬러를 결정합니다. 그러다보니 몇 년 연속 부스에 참가해도 같은 서비스, 같은 회사라고 고객들이 알아보지 못합니다.
요청이 들어오는 방식도 문제를 키웁니다. 대외 자료 요청은 대부분 슬랙으로 들어오고 마감이 이틀입니다. 제품 디자이너는 요청을 받을 때마다 제품 업데이트를 위한 스프린트 일정을 놓고 리소스를 새로 산정해야 합니다. 판단 자체가 비용이고, 그 판단이 매번 다르게 내려집니다.
층위가 다른 두 개의 시스템
제품 디자이너가 브랜드 작업을 못 해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층위가 다른 시스템 두 개가 필요한데 하나만 있는 상태입니다.
제품 디자인 시스템은 컴포넌트와 상태를 다룹니다. 버튼이 눌렸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입력값이 틀렸을 때 어떤 색을 쓰는지가 그 안에 있습니다. 브랜드 시스템은 다른 것을 다룹니다. 회사가 무엇으로 읽힐지, 그 인상을 화면 밖에서 어떻게 유지할지가 대상입니다.
앞의 것에서 뒤의 것을 역으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모니터에 맞춰 고른 색은 인쇄에서 탁하게 나오고, 16픽셀 화면에 맞춰 줄인 로고는 배너로 만들면 허전해집니다. 제품 시스템을 잘 만들었을수록 그 안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밖으로 꺼내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병목은 오히려 시간 쪽에 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두 명은 이미 풀타임으로 제품을 맡고 있습니다. 브랜드 작업을 얹으면 그만큼 제품에 쓸 시간이 줄어듭니다.
국내 디자인 조직의 실제 규모
디자이너가 있으니 조직이 있다고 보기 쉽지만 실제 규모는 그렇지 않습니다. 2021년 기준 국내 조사에서 디자이너를 고용한 사업체의 평균 디자이너 수는 두세 명 수준이었습니다.1 두세 명은 서비스 운영에 맞는 규모입니다. 이미 정해진 기준을 적용하고 유지하는 일에는 충분하지만 기준을 처음 세우는 일에는 인원보다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 회사의 사례를 겪어야 무엇이 흔하고 무엇이 구별되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 조직과 역할을 나누는 방식
회사 내부에 프로덕트 디자이너만 있는 경우 BX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예상되는 진행 방식입니다. 실제 과업 범위는 회사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달라지며 미팅에서 함께 결정합니다. 또한 회사 내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제품 디자이너 한 명이 카운터파트가 됩니다. 인터뷰와 검토에 참여하고 결정 과정을 함께 보되 실무 제작은 맡지 않습니다. 넘겨받을 사람이 안에 있어야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시스템이 굴러갑니다.
듀당스는 회사를 설명하는 한 문장을 확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엔터프라이즈 제안 자리에서 회사를 뭐라고 소개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자료의 형태를 아무리 맞춰도 인상이 모이지 않습니다.
그다음이 아이덴티티와 시스템입니다. 로고 사용 규정과 최소 크기, 인쇄와 화면에서 함께 작동하는 컬러 값, 국문과 영문 서체 조합을 정리합니다. 적용물로는 발표 템플릿과 제안서 양식, 웹사이트, 전시와 인쇄물에 쓸 자산을 만듭니다. 회사와 제품의 이름이 어떤 관계인지도 이 단계에서 정의합니다.
이미 만들어둔 제품 시스템을 다시 그리는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 듀당스는 브랜드 쪽 값과 제품 쪽 값이 어긋나지 않도록 연결 규칙만 정리합니다. 어디까지 맞출지는 제품 조직과 논의해 정합니다.
퍼포먼스 광고 소재와 콘텐츠 디자인은 과업 범위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시스템이 정해진 뒤 사내 인력이나 별도 파트너가 이어받는 영역입니다.
제품 일정과 영업 자료
제품 디자이너가 대외 자료 요청을 받았을 때 판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템플릿을 열고 내용을 채우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스프린트 일정을 판단하는 리소스가 줄어듭니다.
영업 쪽에서도 자료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제안서의 표지와 목차, 사례 페이지 형식이 정해져 있으면 디자인 요청 없이 나가는 건이 늘어납니다. 대외 자료 때문에 제품 일정이 흔들리는 구조가 여기서 끊깁니다.
제품 디자이너가 브랜드까지 맡는 편이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품이 하나뿐이고 회사가 곧 그 제품인 경우입니다. 접점의 대부분이 화면 안에 있으니 두 시스템을 나눌 이유가 적습니다. 다만 이때도 판단 기준은 문서로 남겨야 합니다. 그 사람이 나가면 기준도 함께 나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확인할 신호
아래 항목은 제품 시스템만 있고 브랜드 시스템이 없을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시스템을 나눌 시점입니다.
제품 조직이 있는 회사와의 협업
듀당스는 제품 조직이 있는 회사와 협업할 때 역할을 나눠서 진행합니다. 제품 안은 기존 팀이 유지하고, 회사가 밖에서 읽히는 방식과 그것을 지탱할 시스템을 듀당스가 맡습니다. 제품은 잘 운영되는데 회사가 그만큼 보이지 않는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Q. 마케팅 팀에서 광고 소재를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 두 명이 월 수십 개씩 제작하고 클릭률과 전환은 계속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보입니다. 광고비를 작년보다 늘렸는데 브랜드 검색량은 그대로입니다. 지난 6개월 소재를 한자리에 모아 보니 같은 회사 광고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표가 최근 미팅에서 우리 광고를 본 적 있다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케터가 소재를 만드는 것이 문제인가요, 아니면 디자이너를 한 명 붙여야 하나요?
A. 누가 만드는지로 갈리는 문제는 아닙니다. 소재마다 로고 위치와 서체가 달라서 집행량이 쌓여도 인식이 한곳으로 모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고객을 전환시키기 위한 시각적 자극, 카피라이팅에 몰두합니다. 성과는 측정되지만 브랜드 검색량,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듀당스는 소재를 만들지 않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시스템을 만들어 드립니다.
반년 치를 나란히 놓았을 때
지난 반년 치의 퍼포먼스 광고 소재를 나란히 놓으면 서로 다른 회사의 광고처럼 보입니다. 서체가 소재마다 다르고, 급하게 만든 건에는 어디선가 받은 무료 서체가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선스를 확인한 사람은 없습니다.
로고도 매번 다르게 들어갑니다. 위치가 왼쪽 위였다가 아래 가운데로 갔다가 하고, 크기도 소재마다 제각각입니다. 성과가 좋았던 소재를 변주하다 보니 원래 형태에서 점점 멀어진 버전도 섞여 있습니다. 회사의 로고 없이 만들어진 소재도 있습니다.
새 채널을 열 때는 더 심해집니다. 규격이 다르니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그 채널에서만 쓰는 스타일이 또 하나 생깁니다. 채널이 늘어날수록 회사가 보이는 모습도 그만큼 여러 가지가 됩니다. 고객들은 광고를 보지만 어떤 회사의 광고인지 어떤 브랜드인지는 모르고 지나갑니다.
개별 최적화와 축적의 차이
각 마케팅 소재를 보면 문제가 없습니다. 퍼포먼스 소재는 소재 단위로 최적화되고 그 기준으로는 잘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문제는 소재들을 뭉쳐서 봤을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이 문제는 소재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별 소재의 목표는 클릭입니다. 그러나 브랜드는 일정한 스타일의 반복으로 쌓입니다. 같은 형태를 여러 번 봐야 기억에 남는데 매번 다른 형태를 보여주면 노출은 발생하고 축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광고비를 절반만 쓰고 있는 셈입니다. 광고비는 매체비이면서 동시에 인지를 쌓는 비용인데, 반복될 요소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인지를 쌓는 몫이 사라집니다. 집행을 늘려도 브랜드 검색량이 따라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측정 지표가 이 상태를 가려주기도 합니다. 클릭률과 전환은 소재 단위로 측정되니 매일 확인됩니다. 브랜드 검색량과 직접 유입은 분기 단위로 움직이니 대시보드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잘 보이는 지표만 관리하다 보면 안 보이는 쪽에서 계속 지표가 새어 나갑니다.
생성형 AI 활용 현황
소재를 만드는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조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답한 디자인활용업체는 11.1%였습니다. 전년 조사의 4.9%에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1 활용 단계는 디자인 기획이 62.5%로 가장 높았습니다. 손을 쓰는 단계보다 방향을 잡는 단계에 먼저 들어오고 있습니다.
도구가 빨라질수록 소재는 더 많이 나옵니다. 규칙이 없는 상태에서 양만 늘면 흩어지는 속도도 같이 올라갑니다. 만드는 사람을 바꾸는 것으로는 이 구조가 정리되지 않습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해서 광고 소재 제작을 효율화하면 중요한 것은 바뀌지 않는 브랜드 규칙입니다.
규칙과 재료를 만드는 범위
퍼포먼스 마케팅이 중요하고 직접 소재를 만드는 회사와 협업할 때의 예상 시나리오입니다. 실제 과업 범위는 회사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달라지며 미팅에서 함께 결정합니다.
마케터 한 명이 카운터파트가 됩니다. 브랜드 자산이 외부에 노출되는 고객 접점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요소가 노출되는 채널 등을 파악합니다.
듀당스는 회사를 설명하는 한 문장과 그것을 받치는 메시지 체계에서 시작합니다. 소재마다 카피가 달라지더라도 그 아래에서 반복될 주장이 하나 있어야 합니다. 이 문장이 정해지면 무엇을 반복할지의 기준이 생깁니다.
그다음이 아이덴티티 정비입니다. 로고 사용 규정과 최소 크기, 화면과 인쇄에서 함께 작동하는 컬러 값, 국문과 영문 서체 조합과 라이선스 범위를 정리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서체를 상업적 광고에 써도 되는지 확인하는 일도 이 단계에서 합니다.
마지막이 채널별 적용 규칙입니다. 파악한 접점과 규격에 맞춰 로고를 어디에 어떤 크기로 놓을지, 색을 어떤 비율로 쓸지, 서체를 어떻게 조합할지를 정합니다. 여기에 맞춰 마케터가 직접 열어 쓸 템플릿과 에셋을 만들고 랜딩 페이지도 같은 체계 안에서 정리합니다.
개별 광고 소재의 제작과 성과 평가는 과업 범위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만들고 그 결과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마케팅 조직의 영역입니다. 듀당스가 만드는 것은 그 소재들이 같은 회사의 것으로 읽히게 하는 규칙과 재료입니다.
제작 속도와 측정 주기
소재를 만드는 속도가 오히려 빨라집니다. 서체를 무엇으로 할지, 로고를 어디에 놓을지를 매번 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자리에 카피와 이미지만 바꿔 넣으면 됩니다. 새 채널을 열 때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규격만 다를 뿐 반복할 요소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성과는 두 층으로 나눠 보시면 됩니다. 소재 제작 소요 시간과 재작업 비율은 몇 주 안에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검색량과 직접 유입 비중은 분기 단위로 움직입니다. 두 지표를 같은 기간에 놓고 비교하면 효과가 없어 보이니 주기를 나눠 보셔야 합니다.
마케팅 콘텐츠 디자이너를 채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행량이 많아 상시 제작 인력이 필요한 규모입니다. 그때도 순서는 같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템플릿을 고도화 합니다. 규칙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을 늘리면 흩어지는 속도만 빨라집니다.
지금 확인할 신호
아래 항목은 소재는 나가는데 브랜드가 쌓이지 않을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규칙을 먼저 만들 시점입니다.
소재는 팀이, 규칙은 듀당스가
듀당스는 마케팅 조직이 계속 소재를 만드는 구조를 전제로 작업합니다. 만드는 일은 팀에 그대로 두고, 만든 것이 한곳으로 모이도록 규칙과 재료를 정리합니다. 광고 집행은 늘었는데 회사가 기억되지 않는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Q. 브랜드 매니저 한 명이 브랜드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방향을 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어려운 쪽은 실행입니다. 웹은 A사, 인쇄물은 B사, 영상은 C사에 나눠 맡기고 있는데 각각은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만 모아 놓으면 같은 회사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담당자는 업체가 바뀔 때마다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다시 설명하고 있고 하루 업무의 대부분이 브리핑과 결과물 검수에 들어갑니다. 최근 경영진에게 왜 매번 결과가 다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브랜딩 전문 에이전시를 써야할까요?
A. 판단은 이미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그 판단을 표현할 형식입니다. 담당자 한 사람이 말로 전달하면 각 외주사마다 이해도가 다릅니다. 초록색이라고 하면 여러 컬러값 중 무엇인지 외주사에서는 알지 못합니다. 미묘하게 다른 초록색을 사용합니다.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의 일관성, 인지도와 확산을 관리하고 그 일을 직접 수행하는 것은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외주를 나눠 맡기는 구조
외주를 나눠 맡기는 구조에서는 대체로 같은 장면이 반복됩니다. 새 업체와 첫 미팅을 잡으면 회사 소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톤을 쓰며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를 말로 설명합니다. 지난번 업체에 했던 설명과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시안이 오면 설명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보입니다. 컬러 값이 미묘하게 다르거나 로고 여백이 좁거나 문장의 온도가 어긋나 있습니다. 수정 요청을 보내고 다시 받는 라운드가 몇 차례 돌아갑니다. 그 라운드가 업체마다 따로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면 담당자의 시간이 어디에 쓰였는지가 분명해집니다. 브리핑과 검수에 대부분이 들어가고 브랜드 전략을 들여다볼 시간은 남지 않습니다. 담당자가 휴가를 가거나 다른 프로젝트에 붙으면 진행이 멈춥니다.
기준이 사람 안에만 있을 때
이 상태를 담당자 개인의 문제로 보면 해결이 어긋납니다. 판단은 정확하게 내려지고 있고 방향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그 기준이 사람 안에만 있습니다.
기준이 문서에 없으면 전달은 매번 말로 이루어집니다. 말은 옮기는 과정에서 줄어들고 받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됩니다. 결과가 갈리는 이유는 외주 업체의 실력에 있지 않습니다. 업체가 매번 다른 밀도의 재료를 받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회사에서 유일한 저장소가 된 상태입니다. 이 구조에서는 사람을 더 뽑아도 저장소가 하나 더 생길 뿐입니다. 새로 온 사람도 자기 판단을 자기 안에 쌓게 됩니다.
국내 디자인 외주 활용 현황
2021년 기준 국내 조사에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사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외주 용역을 함께 발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내부 인력과 외부 파트너를 함께 쓰는 구조가 표준에 가깝습니다.
외주를 어떻게 쓰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넘길 기준이 문서로 있으면 업체가 바뀌어도 결과의 폭이 좁아집니다. 기준 없이 넘기면 업체 수만큼 해석이 늘어납니다.
브랜드 매니저와의 역할 분담
브랜드 매니저가 있지만 여러 외주사 혹은 여러 내부 팀과 협업하는 상황의 회사와 협업할 때 예상되는 진행 방식입니다. 실제 과업 범위는 회사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달라지며 미팅에서 함께 결정합니다.
인터널 인터뷰 과정에서 브랜드 매니저는 기존의 브랜드 운영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카운터파트입니다. 듀당스는 브랜딩 전략을 브랜드 매니저와 함께 만들어 갑니다. 외부에서 진단한 내용, 인터널 인터뷰 결과를 통해 브랜드 매니저가 자주 전사 공유를 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리브랜딩 과정에 전사 구성원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매니저가 리드하도록 돕습니다.
그 후, 듀당스는 외부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점검하고 시각 체계로 구성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그 과정에 왜 브랜드 컬러를 이 색으로 골랐고 무엇을 피하기로 했는지를 함께 정리하면서 과정과 판단의 근거가 그대로 남습니다.
지금까지 외주에 보낸 브리프와 받은 결과물을 모아주시면 됩니다. 잘된 건과 어긋난 건을 함께 보는 편이 진단에 유리합니다. 어떤 설명이 반복해서 전달되지 않았는지 결과물 안에서 드러납니다.
먼저 아이덴티티를 정비합니다. 로고 사용 규정과 최소 여백, 배경별 대체 컬러, 타이포그래피 규칙처럼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을 값으로 고정합니다.
그다음이 문서화입니다. 브랜드 가이드라인과 함께 실무자가 실제로 여는 파일을 만듭니다. 발표 템플릿과 문서 양식, 웹과 인쇄 적용물, 개발 조직에 넘길 사양서가 여기 해당합니다. 외주 업체에 그대로 첨부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적용물 제작도 함께 맡을 수 있습니다. 여러 곳에 나뉘어 있던 제작을 한곳으로 모으면 담당자가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퍼포먼스 광고 소재와 콘텐츠 디자인은 과업 범위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시스템이 정해진 뒤 사내 인력이나 별도 파트너가 이어받는 영역입니다.
브리핑과 검수 시간
새 업체에 일을 맡길 때 문서를 보내면 됩니다. 설명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됩니다. 브리핑 시간이 줄고 첫 시안의 정확도가 올라갑니다. 수정 라운드가 줄어드는 만큼 일정도 짧아집니다. 담당자의 시간이 검수에서 전략으로 옮겨갑니다. 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면 그 시간에 다음 단계를 볼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도 진행이 멈추지 않습니다. 판단 기준이 문서에 있으니 다른 사람이 같은 기준으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경영진에게 결과가 왜 일정해졌는지 설명하기도 쉬워집니다.
팀을 더 꾸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시 제작 물량이 많거나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이때도 순서는 같습니다. 문서가 먼저 있으면 새로 합류한 사람이 첫 주부터 기존 파일로 일하고, 없으면 각자 기준을 새로 만듭니다.
지금 확인할 신호
아래 항목은 기준이 사람 안에만 있을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문서로 옮길 시점입니다.
판단은 안에서, 재현은 문서로
듀당스는 브랜드 담당자가 있는 회사와 협업할 때 그 사람의 판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판단은 안에서 나오고, 듀당스는 그 판단이 밖에서도 같은 결과로 재현되도록 체계와 파일을 남깁니다. 브랜드의 방향은 정해져 있는데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듀당스는 국보디자인 브랜드 팀이나 다름없었어요.”
오지원, 국보디자인 브랜드전략팀

브랜드전략팀에서 하는 일은 범위가 매우 넓잖아요. 지금 국보디자인에서 어떤 일을 맡고 계세요?
국보디자인 브랜드와 관련된 일이라면 거의 모두 제가 맡고 있는 셈이에요. 회사의 전체적인 브랜딩 업무를 맡고 있거든요. 전사 브랜딩 전략부터 브랜드 관리까지 하고 있어요. 이번에 듀당스와 진행한 리브랜딩 결과물이 실제로 적용되는 부분까지 챙기고 있어요.
브랜드와 관련된 영역이라고 하면 거의 전 영역이잖아요?
홈페이지, SNS도 대외적인 영역에서의 브랜드 관리니까 제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준공 사진, 현장 사진이 필요하면 제가 가서 디렉팅을 하고 있습니다. 비딩 건에 네이밍, 스토리,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면 기획부터 맡아서 하고 있어요.
팀에서 업무를 같이 나눠서 할 동료는 없나요?
1인팀이에요. 제가 시니어인 동시에 막내예요. 국보디자인에서 제가 하는 일을 정리하면 임직원부터 고객, 대중들에게까지 일관된 이미지로 보여지도록 만드는 일이에요. 저는 국보디자인에서 매거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로 입사했거든요.
국보디자인에서 매거진을요?
업계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국보디자인이 B2B 중심으로 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 분들은 잘 모르는 회사잖아요. 전 세계와 경쟁하려면 한국의 건축기업들이 다 같이 잘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인테리어 쪽에서 유명한 매거진이 뭐냐고 물으면 단번에 떠오르는 매체가 없잖아요. 한국의 인테리어 회사들도 잘 한다는 걸 알리려면 매거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건 업계 1위인 국보디자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업계 1위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 캠페인이라는 게 있죠. 이번에 43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하면서 듀당스에서 가장 신경 쓴 것도 업계 1위의 이미지를 나타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리브랜딩에 대해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했나요?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비용을 지출해가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이냐는 물음표가 있었죠. 입사하고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기안을 올렸어요. 그런데 두 달 넘게 승인이 나지 않았어요. 설득하기 어려웠죠. 당연히 내부에서는 45주년이나 50주년에 하자는 의견도 나왔죠. 그런데 저는 빠르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부 의사결정자 분들을 설득하는 데 듀당스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이걸 합치는 과정에서 듀당스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을까요?
지금까지 브랜드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다 보니까 등한시되고 있었죠.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브랜딩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한 브랜딩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말들을 듀당스의 시선으로 잘 정리해주었어요. 프레젠테이션 페이지를 어떻게 해야 더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까지 주실 정도였죠. 정말 같은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모두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 기존에 브랜드 관리자가 없었던 것 외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사실 지금까지 명확한 가이드 없이 디자인이 바뀌었어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면 검색엔진에 검색해서 나온 업체와 제작을 했죠. 로고도 굉장히 자주 바뀌었는데 이유가 명확하진 않았어요. 또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임직원이 하는 말이 다 달랐어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다들 공감하고 있었나요?
듀당스에서 진행했던 임원진 인터뷰와 전 직원 서베이 결과 80~90%의 임직원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어요. 사실 팀 리더들이 브랜딩을 새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반대하면 리브랜딩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직원들이 리브랜딩에 찬성을 해주셨어요.
듀당스가 프로젝트 시작할 때 하는 인터널 인터뷰의 목표기도 해요. 의사결정자들이 모여서 하는 리브랜딩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리브랜딩이요. 한편으로는 임직원이 귀찮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반응이 어땠나요?
저도 처음에는 시간을 뺏는 것 같아서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반응이 좋았죠. “한번도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재밌었다”고 해주신 분도 있었어요. 전문적이고 마음까지 신경 써주는 인터뷰라서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어요. 인터뷰를 마친 뒤에 “이걸로 로고가 만들어지는 것이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낯설어 하셨지만 긍정적이었어요.
국보디자인 안에서 지원님이 소통을 잘해주셨다고 생각해요.
갓 입사한 직원이 브랜드 전문가라고 하고 여러 팀과 커뮤니케이션하려는 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우선 임직원 분들이 제게 신뢰를 느끼셨다고 생각합니다.

국보디자인의 리브랜딩을 하고 싶었던 여러 브랜드 스튜디오가 있었을 텐데요. 다른 후보가 아니라 듀당스와 국보디자인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저희가 생각한 기준은 “우리 회사 리브랜딩을 정말 하고 싶은 곳인가”였어요.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곳과 하고 싶었거든요. 듀당스는 제안서부터 압도적이었어요. 제안서에 준비한 내용이 많아서 일도 빠르게 진행됐죠. 신생 스튜디오지만 설득력이 강했어요.
듀당스가 IT 기업의 리브랜딩을 많이 해왔어요. 다른 산업군이었던 국보디자인에서 듀당스를 선택하는 데 우려했던 부분은 없었나요?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긴 했어요. 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담당자인 제가 적극 어필한 부분을 믿어주셨어요. 그리고 오히려 다른 업계니까 신선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점이었나요?
조직 안에서 의사결정을 하나로 모으는 게 어려웠어요. 듀당스는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진행되는데 국보디자인은 조직이 크다 보니 속도 차이가 있었죠. 이 과정의 속도를 조율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반대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요?
리브랜딩이 끝나고 결과물을 발표했을 때 임직원의 긍정적인 반응이었죠. 특히 리브랜딩의 워드마크에서 기둥을 상징으로 가져갔잖아요. 모두 이 워드마크를 좋아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명함을 듀당스의 명함 자동화 솔루션으로 제작하고 있는데요. 얼른 새 명함 받고 싶다고 하세요. 명함 파일 주면 디지털 쪽부터 바꾸고 싶다는 분도 계셨어요.
케빈(kebin)은 듀당스에서 운영하는 명함 자동화 솔루션입니다. kebin.it

저도 콘텐츠를 발행하고 나면 한 명이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게 정말 기쁘더라고요. 두근거리면서 프로젝트를 오픈했는데 모두 좋은 피드백을 보내주면 정말 힘이 되죠.
회사 안에서 모르는 직원 분들로부터 피드백이 와요. 국보디자인이 바뀌어서 너무 좋다, 멋지다고요.
내부에 공유하는 자리에서는 어땠나요?
사장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난 이런 게 필요한지 몰랐다. 중요한지 몰랐다. 그런데 지원님 덕분에 중요한 걸 알았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보람 있었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모인 직원 분들이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셨어요.
바뀐 BI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에요. 디자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로고 자체가 계속 산세리프였는데 세리프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인데요. 기둥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게 좋았어요. 기대되는 게 업계에서는 국보디자인이 하는 게 트렌드가 되거든요. 그래서 다른 회사들도 저희처럼 바꿀지 궁금해요. 실제로 콘텐츠 뉘앙스도 저희를 따라간다든지, 저희를 레퍼런스로 삼아요. 듀당스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 업계로 점차 퍼져 나가는지 지켜보고 싶어요.

새로 바뀐 로고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새로 바뀐 로고가 회사를 웅장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로고를 바꾸면서 상장사의 이미지가 확실해졌달까요. 리브랜딩 이후로 인식이 좀 바뀐 것 같아요. 전에는 기업들의 일만 수주를 받는 곳이라고 다들 생각했는데요. 이제 국보디자인이 디자인까지 잘 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반응이 있나요?
국보디자인 인스타그램(@kukbodesign_official) 팔로워 숫자요. 제가 올린 콘텐츠 성과와 리브랜딩 효과 덕분인지 일주일에 1000명 이상 팔로워가 늘었어요. ‘좋아요’도 많이 늘었죠. 이 수치가 수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리브랜딩을 했으니 홈페이지와 SNS 채널로 제안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듀당스와 진행했던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만족도가 궁금해요.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까요?
10점 만점에 8.5점이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해주었어요. 최근에는 토탈 브랜딩이 거의 없잖아요. 듀당스는 모든 부분에서 디자인을 해주니까 브랜딩이 하나의 결로 느껴질 수 있었죠.
저도 1인 브랜드 디렉터를 해봤어요. 아주 외롭고 힘들잖아요. 사실 저나 지원님 말고도 다른 회사에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브랜드 담당자들이 있을 텐데요. 그분들에게 듀당스, 추천할 만한가요?
혼자서 일하면 관리해야 하는 외주 업체가 많아지잖아요.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브랜딩, 디자인 파트 만큼은 팀원들처럼 먼저 아이디어도 제안해준다는 게 좋죠. 게다가 듀당스는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일을 다 맡길 수 있으니까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줄어들죠. 그래서 저는 듀당스가 복합문화공간 같다고 느꼈어요. 여기엔 다 있잖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명함을 미리 받아서 쓰고 싶어하신다는 점이었어요. 그런 피드백은 정말 귀하잖아요.
이번 리브랜딩이 제게도 의미 있었던 것은 43주년이라는 것보다 임직원이 모두 원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여서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국보디자인 창립 43주년 통합 리브랜딩의 결과물은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 차영우 · 사진 김민지 · 제공 듀당스(Duedance)
서로 다른 두 회사가 있습니다. 각 회사의 직원들이 AI 도구로 세일즈 덱을 만들죠. 로고만 다르고 나머지는 비슷합니다. 첫 장의 회사 소개 세 줄, 시장을 설명하는 네 칸 배치 레이아웃, 가운데 정렬된 문장까지. 고객 입장에서는 이 세일즈 덱을 보고 브랜드를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생성형 AI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회사의 로고를 적용한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은 쉬워졌습니다. 창업자나 마케터, 세일즈 등 여러 직무에서 디자이너와 협업을 하지 않더라도 그럴싸해보이는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로 만든 결과물은 변별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를 써야 하는 이유 가운데 사라진 것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실행 단가가 내려갔습니다. 시안을 여러 가지 만드는 일, 적용물을 반복해서 만들어 내는 일, 랜딩 페이지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도구가 더 좋아질수록 더 내려가고 있고 이 흐름은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속도에서 밀립니다. 초기 팀이 일주일 안에 랜딩을 세우고 검증에 들어가는 구간에 스튜디오가 낄 자리는 없습니다. 협업에는 최소한의 절차가 필요하고 그 절차가 곧 지연입니다. 이 구간에서 스튜디오는 더 비싼 도구일 뿐입니다.
결과물의 하한선이 올라갔습니다. 예전에는 못 만든 것과 만든 것의 차이가 컸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일정 수준까지 만듭니다. 촌스러워서 고민이라는 이유로 시작되던 문의는 줄어들 것입니다.
같은 도구를 쓰는 회사가 늘면 시장에서 구별되지 않습니다. 개별 결과물의 품질이 낮아서가 아니라 결과물끼리 비슷해져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동질화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인디애나대학교 연구진은 약 1만 개 사이트의 화면 227,000장을 컴퓨터 비전으로 분석했습니다.1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웹 디자인은 오히려 다양해졌습니다. 이후 방향이 바뀌었고 레이아웃 유사도 거리는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44% 줄었습니다. 연구진은 소수의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 사용이 확대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동질화는 도구의 확산과 함께 시작됐고, AI는 이 흐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속도를 올렸습니다.
속도가 올라간 이유는 모델의 작동 방식에 있습니다. 모델은 학습한 데이터에서 가장 흔한 패턴을 꺼냅니다. 무엇을 만들지 지시가 느슨할수록 가장 흔한 답이 나옵니다. 생성된 결과물이 다시 학습 데이터가 되면서 폭은 더 좁아집니다.
개별 회사에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문제는 그 선택이 모이는 지점에서 생깁니다. AI가 제시한 아이디어로 단편소설을 쓴 실험에서 결과물은 더 창의적이고 잘 쓰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상승폭은 원래 창의성이 낮았던 작가에게서 가장 컸습니다. 동시에 AI를 사용한 소설끼리는 사람만 쓴 소설보다 서로 더 비슷했습니다.2 연구진은 이를 사회적 딜레마로 불렀습니다. 개인은 도구를 쓰는 편이 낫고 집단의 새로움은 줄어듭니다.
브랜드는 집단 안에서 구별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딜레마는 브랜드에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시장에서 구별되려고 만든 자산이 시장을 균질하게 만드는 도구로 제작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AI를 불신할까요? 절반만 맞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 조사를 AI 사용 자체에 반응하지 않는 응답이 다수입니다. 신뢰가 떨어진다는 응답은 소수이고, 신뢰가 올라간다는 응답은 그보다 더 적습니다. 대다수는 중립에 머뭅니다. AI를 썼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이 등을 돌리지는 않습니다.
반응이 나타나는 조건은 따로 있어 보입니다. AI가 드러날 때입니다. 2024년 코카콜라의 연말 광고가 그 예로 자주 거론됩니다. 사전 테스트에서는 카테고리 평균을 크게 웃도는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I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 조건을 공개한 후에는 정반대 반응이 나왔습니다. 결과물은 같았고 알려진 정보만 달랐습니다.
반대 방향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만들었다는 표시를 붙이는 것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는 별도 표시가 없으면 이미 사람이 만들었다고 가정하기 때문입니다. 협업 과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을 때 오히려 평가가 좋아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것에 값이 붙는다기보다, AI가 보이는 쪽에서 값이 깎이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AI를 쓰지 않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티가 나지 않게 만드는 판단이 필요할 뿐입니다.
제도도 한 겹 더해졌습니다. 2026년 1월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은 생성형 AI 결과물에 표시 의무를 부과했습니다.3 방식은 눈에 보이는 표시와 워터마크, 메타데이터로 나뉩니다. AI가 관여했는지 여부가 취향의 문제에서 확인 가능한 사실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제작하는 비용이 내려가면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기획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실행이 쉬워질수록 판단이 희소해지기 때문입니다. AX 시대에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하기 위해서 필요한 관점은 세가지입니다.
도구는 요청받은 것을 만들고 요청이 틀렸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들기 전에 만들지 말지를 정하는 판단이 먼저 필요합니다.
크몽 리브랜딩에서 저희는 새 심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만들 수 있었지만 만들지 않았습니다. 새 심볼은 그 의미를 시장에 처음부터 설득해야 하는 비용을 만듭니다. 13년 쌓인 이름이 이미 자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름 자체를 워드마크로 세웠습니다.
같은 프로젝트에서 노란색은 버렸습니다. 국내 주요 플랫폼이 이미 노란색을 쓰고 있었습니다. 광고를 집행해도 크몽으로 기억되지 않는 조건이었습니다. 색을 고르는 작업이 아니라 시장에서 무엇과 겹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판단의 재료가 브랜드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습니다.
반대 방향의 결정도 있습니다. 국보디자인 리브랜딩에서 브랜드 컬러는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톤만 조정했습니다. 43년 쌓인 색을 지우면 오래 거래한 고객 기업이 낯설어합니다. 사명도 유지했고, 슬로건과 워드마크 형식, 표기 단위를 바꾸는 것으로 포지션을 옮겼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답을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작업한 임상 AI 기업에서 렌즈 형태의 동심원과 계측기 모티프는 검토 후 재도입 금지 목록에 올랐습니다. 그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말은 이미 여러 곳이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학습 분포에서 가장 흔한 답을 꺼내는 도구는 이 결정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크몽의 실체는 변호사와 세무사, IT 개발사가 들어와 있는 전문가 플랫폼이었습니다. 시장 인식은 가볍고 간단한 작업을 맡기는 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인식을 붙잡고 있던 것이 원숭이 캐릭터였습니다.
안에서 보면 캐릭터는 오래 쌓은 자산입니다. 밖에서 보면 인식을 고정하는 장치입니다. 같은 대상이 위치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이 판단은 회사가 가진 자료 안에 없습니다.
국보디자인의 문제도 같은 성격이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데 워드마크가 그 규모를 말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회사 소개 문구를 늘리는 대신 로고 자체가 규모를 말하게 했습니다. 산세리프를 세리프로 바꾸고 표기 단위를 더했습니다.
혼자 쓰는 브랜드에는 규칙이 필요 없습니다. 여러 팀이 각자 자료를 만드는 회사에는 필요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판단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료 기관의 문서군을 정비한 작업이 있었습니다. 문서마다 헤더 색이 파랑과 청록과 회색으로 갈려 있었고 기관명 표기도 달랐습니다.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판단 기준이 문서에 없고 담당자에게 있었을 뿐입니다. 색을 하나로 통일하고 표기를 고정했습니다.
이 문제는 AI 때문에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AI 때문에 커집니다. 자료를 만드는 속도가 올라가면 규칙 없는 자료가 쌓이는 속도도 같이 올라갑니다.
해결책은 문서가 아니라 파일입니다. 실무자는 가이드라인을 읽기 전에 파일을 먼저 엽니다. 듀당스가 프레젠테이션 템플릿을 산출물에 넣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라이트와 다크 두 벌을 만들고 페이지마다 역할 태그를 붙입니다. 한 페이지에 하나만 씁니다. 규칙을 읽지 않아도 규칙대로 만들어지는 상태가 목적입니다.
AI로 빠르게 만들어 검증하는 구간이 있고, 그 결과를 브랜드로 고정해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아래 항목은 두 번째 구간에 들어섰을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브랜드를 정리할 시점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AI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자주 나옵니다. 데이터 라벨링 회사가 플랫폼 기업이 되고, 상담 솔루션 회사가 온디바이스 AI 기업이 됩니다. 사업은 옮겨갔는데 브랜드는 출발점에 남아 있습니다. 이 간극은 도구로 메울 수 없습니다. 회사를 다시 정의하는 일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 스튜디오를 선택하는 이유는 만들 수 없어서가 아닙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할 수 없어서입니다. 실행이 값싸질수록 결정의 무게가 커지고, 잘못 정한 것을 빠르게 많이 만들면 손실도 그만큼 커집니다. 듀당스는 판단만 넘기고 실행을 맡기지 않습니다. 정하는 일과 만드는 일을 같이 합니다. 초기 기업의 브랜드 구축, 사업 전환에 따른 리브랜딩, 해외 진출과 상장을 앞둔 브랜드 정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듀당스는 판단을 돕는 브랜드 스튜디오입니다. 무엇을 만들고 AI 에이전트에게 시킬지 정하고 나온 것 가운데 무엇을 버릴지 정하는 일을 합니다. 만들지 않기로 하는 결정, 밖에서 회사를 보는 시선, 규칙을 파일로 옮기는 설계. 셋 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앞에 있는 판단이고, 도구가 대신하지 못합니다.
우리 브랜드가 경쟁사와 구별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안과에서 출발한 임상 AI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만든다고 가정해봅니다. 어떤 도구에 시켜도 비슷한 것이 나옵니다. 렌즈를 닮은 동심원, 눈동자를 추상화한 원, 계측기의 눈금을 옮긴 격자입니다. 사람이 스케치를 해도 처음 몇 장은 대체로 그쪽으로 갑니다. 이 형태들이 나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 분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말은 이미 여러 곳이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생성형 AI 모델은 학습한 데이터에서 확률이 높은 패턴을 내놓습니다.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지시가 느슨할수록 분포의 중앙에 가까운 결과가 나옵니다. 좋은 답이 아니라 자주 나온 답이 먼저 도착하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가 브랜드 작업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목적이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시장 안에서 구별되기 위해 만듭니다. 가장 흔한 답으로 만든 브랜드는 정의상 구별되지 않습니다.
국내 조사에서도 도구가 어디에 먼저 들어오는지가 확인됩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다고 답한 디자인활용업체 가운데 디자인 기획 단계에서 쓴다는 응답이 62.5%로 가장 높았고, 컨셉 디자인 35.1%, 상세 디자인 27.0% 순이었습니다.1 손을 쓰는 단계보다 방향을 잡는 단계에 먼저 들어오고 있습니다. 흔한 답이 가장 앞에서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첫 번째 안이 자연히 걸러졌습니다. 빠르게 잡은 스케치는 완성도가 낮았고, 다듬는 과정에서 다른 안과 비교되며 밀려났습니다. 흔한 답이라는 사실이 어설픈 형태에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첫 번째 안이 이미 완성된 형태로 나옵니다. 색과 여백이 정돈되어 있고 적용물까지 붙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흔하다는 이유만으로 버리기가 어려워집니다. 눈앞의 결과물이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판단의 순서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 안이 좋은지를 먼저 묻는 대신 이 안이 이미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순서입니다. 시장에 같은 형태가 몇 개나 있는지는 결과물 안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크몽 리브랜딩에서는 새 심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리브랜딩에서 심볼을 새로 그리는 것은 가장 흔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새 심볼은 그 의미를 시장에 처음부터 설득해야 하는 비용을 만듭니다. 13년 쌓인 이름이 이미 자산이었으므로 이름 자체를 워드마크로 세웠습니다.
같은 프로젝트에서 노란색은 버렸습니다. 국내 주요 플랫폼이 이미 노란색을 쓰고 있어서 광고를 집행해도 크몽으로 기억되지 않는 조건이었습니다. 이 판단의 재료는 브랜드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습니다. 자기 자산만 들여다보는 방식으로는 도달하지 않습니다.
국보디자인 리브랜딩에서는 반대 방향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43년 쌓인 브랜드 컬러를 교체하지 않고 톤만 조정했습니다. 리브랜딩이라는 이름 아래 바꾸는 것이 기본값처럼 보이지만, 오래 거래한 고객 기업이 낯설어할 자산을 지우는 것이 손실이라고 봤습니다.
세 건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만들 수 있었는데 만들지 않았거나, 바꿀 수 있었는데 바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안을 그대로 쓰는 것은 개별 회사 입장에서 합리적입니다.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들며 결과물도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선택이 모일 때 나타납니다. AI가 제시한 아이디어로 단편소설을 쓴 실험에서 결과물은 더 창의적이고 잘 쓰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AI를 사용한 소설끼리는 사람만 쓴 소설보다 서로 더 비슷했습니다.2 연구진은 이를 개인은 이득을 보고 집단의 새로움은 줄어드는 사회적 딜레마로 설명했습니다.
브랜드는 집단 안에서 구별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각자가 합리적으로 첫 번째 안을 택하면 시장 전체에서 아무도 구별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첫 번째 안을 버릴지 판단하려면 결과물 밖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같은 카테고리에서 이미 쓰이고 있는 형태입니다. 경쟁사와 인접 업종의 아이덴티티를 한 화면에 모아 놓으면 우리 안이 그 안에 들어가는지가 보입니다.
우리가 이미 값을 치른 자산입니다. 오래 써온 색이나 이름, 형태 가운데 시장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버리는 쪽이 비용입니다.
그 형태가 앞으로 쓰일 자리입니다. 화면에서 좋아 보이는 안이 인쇄와 사인물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래 항목은 첫 번째 안이 그대로 넘어갈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밖을 먼저 확인할 시점입니다.
만드는 비용이 내려가면 만들지 않기로 정하는 일의 값이 올라갑니다. 도구는 요청받은 것을 만들고 요청이 틀렸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듀당스는 시안을 늘리기 전에 시장에서 무엇과 겹치는지, 회사가 이미 가진 것 중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먼저 정리합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일이 만드는 일보다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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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과거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안을 세 개 정도 보고 골랐습니다. 한 벌을 만드는 데 시간이 들었으므로 시안의 수 자체가 판단의 범위를 정해줬습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하니 반나절이면 서른 개가 나옵니다.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결정이 쉬워지지는 않았습니다. 만드는 비용은 내려갔는데 고르는 기준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담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앞 단계에서 뒤 단계로 옮겨갔습니다.
시안이 서른 개일 때 회의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우니 인상으로 말합니다. 이건 좀 무거워 보인다거나 저건 요즘 느낌이 아니라는 식입니다.
이런 회의에서는 대개 세 가지 중 하나가 결정을 가릅니다. 직급이 가장 높은 사람의 취향, 목소리가 큰 사람의 확신, 그리고 마지막에 본 안입니다. 셋 다 브랜드가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선택지가 적을 때는 이 문제가 덜 드러납니다. 세 개 중에 고르면 각 안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무엇이 다른지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서른 개는 서로 비슷해서 차이를 언어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서른 개가 세 개보다 넓은 범위를 담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같은 도구에서 나온 결과물은 학습 분포의 중앙 쪽에 몰려 있습니다. 개수는 열 배가 됐는데 다루는 폭은 그만큼 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은 도구가 퍼질 때마다 반복됐습니다. 약 1만 개 사이트의 화면 227,000장을 분석한 연구에서 웹 디자인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오히려 다양해지다가 이후 방향이 바뀌었고, 레이아웃 유사도 거리는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44% 줄었습니다.1 연구진은 소수의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 사용이 확대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만들 수 있는 양이 늘어난 시기와 결과가 비슷해진 시기가 겹칩니다. 양이 다양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시안을 앞에 놓고 물어야 할 질문은 어느 것이 좋은가가 아닙니다. 세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대부분 걸러집니다.
시장에서 무엇과 겹치는가. 경쟁사와 인접 업종의 아이덴티티를 한 화면에 모아 놓고 우리 안을 그 안에 넣어봅니다. 크몽 리브랜딩에서 노란색을 버린 판단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국내 주요 플랫폼이 이미 노란색을 쓰고 있어 광고를 집행해도 크몽으로 기억되지 않는 조건이었습니다. 이 판단의 재료는 시안 안에 없고 시장에 있습니다.
무엇을 유지할 것인가. 회사가 이미 값을 치른 자산 가운데 시장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버리는 쪽이 비용입니다. 국보디자인 리브랜딩에서 43년 쌓인 브랜드 컬러를 교체하지 않고 톤만 조정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리브랜딩이라는 말 때문에 바꾸는 것이 기본값처럼 보이지만, 무엇을 지킬지 정하지 않으면 고를 기준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어디에 쓰일 것인가. 화면에서 좋아 보이는 안이 인쇄와 사인물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적용 범위가 좁은 회사에 광범위한 체계를 만들면 쓰이지 않는 문서가 남습니다. 최근 작업한 임상 AI 기업에서 가이드라인을 열여섯 페이지로 줄인 것도 같은 판단이었습니다. 웹 기반 서비스라 물리적 적용물이 적다고 봤기 때문에 봉투와 서류 규격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시안 바깥의 정보입니다. 서른 개를 아무리 오래 들여다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준이 정해지면 시안의 수는 자연히 줄어듭니다. 서른 개 중 스물일곱 개가 첫 번째 질문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서를 뒤집으면 회의가 길어집니다. 시안을 먼저 만들고 그중에서 고르려 하면 매번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그 기준이 참석자마다 다릅니다. 시안이 많을수록 회의 횟수도 늘어납니다.
국내 조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디자인활용업체 가운데 디자인 기획 단계에서 쓴다는 응답이 62.5%로 가장 높았습니다.2 도구가 손을 쓰는 단계보다 방향을 잡는 단계에 먼저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준을 세우는 자리에 도구가 들어오면 걸러낼 근거까지 도구가 만든 것이 됩니다.
아래 항목은 고르는 기준 없이 시안이 쌓일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기준을 먼저 정할 시점입니다.
만드는 비용이 내려가면 고르는 일의 값이 올라갑니다. 도구는 요청받은 것을 만들고 어느 것을 골라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나열해놓기만 하죠.
듀당스는 시안을 늘리기 전에 기준을 먼저 정리합니다. 시장에서 무엇과 겹치는지, 회사가 지켜야 할 자산이 무엇인지, 어디에 쓰일 것인지를 확인한 뒤에 형태로 들어갑니다. 고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일이 만드는 일보다 앞에 있습니다.
시안은 쌓이는데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제로클릭시대, 이제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장면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신문 기사, 홈페이지, SNS 등 여러 채널에서 브랜드를 접했다면 지금은 답이 먼저 나옵니다. 이 브랜드가 무엇을 하는지, 어느 브랜드와 유사하고 강점이 무엇인지 AI 답변에 나옵니다. 이 답변을 회사가 컨트롤할 수 없습니다.
브랜드가 AI 답변에서 잘못 설명되는 일은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2026년 2분기 조사에서 마케터의 27%가 자사 브랜드가 AI 생성 답변에서 부정확하게 서술되거나 잘못 표현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1 14%는 AI의 부정확성이 실제 고객 관계나 거래, 홍보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네 곳 중 한 곳 이상이 이미 겪었고, 그중 절반은 손실로 이어졌다는 뜻입니다.
확인하는 쪽은 그보다 적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AI의 브랜드 언급을 공식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절차를 갖춘 조직은 24%였습니다. 잘못 설명된 브랜드가 그것을 확인하는 브랜드보다 많습니다.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아는 회사가 더 적은 상태입니다.
이 상황을 검색 순위 문제로 다루면 대응이 어긋납니다. AI 답변은 회사가 여기저기 흘려놓은 것들을 재료로 조립됩니다. 홈페이지 소개문, 채용 공고, 보도자료, 투자 유치 기사, 제품 페이지, 임원 인터뷰가 모두 재료입니다. 이 재료들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으면 답변도 흔들립니다.
그래서 문제는 노출이 아니라 버전입니다. 회사가 하나의 설명으로 존재하지 않고 여러 버전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소비자는 구매 결정 전 평균 2.4개 플랫폼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 한 곳에서만 정확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흩어진 재료가 같은 문장으로 수렴해야 어느 경로로 들어와도 같은 회사가 보입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대화형 AI를 열어 자기 회사 이름을 넣고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물어봅니다. 도구를 서너 개 바꿔가며 같은 질문을 넣습니다. 돌아온 답을 세 문서와 나란히 놓습니다. 홈페이지 첫 화면의 회사 소개, 최근 IR 자료나 회사 소개서의 첫 장, 채용 공고의 회사 설명입니다.
대조할 항목은 네 가지입니다. 각각이 다른 종류의 어긋남을 잡아냅니다.
네 칸 중 두 칸 이상이 어긋나 있다면 답을 고칠 일이 아닙니다. 고쳐야 할 것은 재료입니다. AI 답변은 회사가 남긴 문서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어긋난 정보에는 반복되는 구조가 있습니다. 여러 회사의 공개 자료를 살펴보면 같은 구조가 되풀이됩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회사와 제품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제품 이름은 알려져 있는데 회사 이름은 잡히지 않습니다.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AI는 둘의 관계가 정의되어 있지 않으면 둘 중 하나만 붙잡거나 둘을 뒤섞습니다. 회사를 검색했는데 제품 설명만 나오는 상태가 여기서 생깁니다.
둘째, 확장한 사업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이 커졌는데 외부에 남은 자료는 창업 아이템에 머물러 있습니다. AI는 문서에 많이 남은 쪽을 회사의 정체로 읽습니다. 사업은 옮겨갔는데 설명은 출발점에 남아 있는 회사일수록 이 격차가 큽니다.
셋째, 부서마다 다른 문장을 쓰는 경우입니다. IR 자료는 기술 기업으로, 홈페이지는 서비스 기업으로, 채용 공고는 또 다른 표현으로 회사를 소개합니다. 각 자료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합쳐놓으면 한 회사로 읽히지 않습니다. 담당 부서가 다르다는 사실은 회사의 사정이지 읽는 쪽의 사정이 아닙니다.
AI 답변을 직접 수정할 방법은 없습니다.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재료뿐입니다. 재료가 한 방향을 가리키면 답변도 그 방향으로 수렴합니다.
시작은 회사를 설명하는 한 문장을 확정하는 일입니다. 그 문장이 홈페이지와 IR 자료, 채용 공고, 보도자료에 같은 형태로 반복되어야 합니다. 반복되지 않으면 재료가 되지 않습니다. 국보디자인 리브랜딩에서 슬로건을 '랜드마크 메이커'에서 '경험이 시작되는 곳'으로 바꾼 작업이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시공 회사에서 공간 경험 기업으로 회사의 정의를 옮긴 한 문장이고, 이 문장이 정해진 뒤에야 나머지 자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다음은 회사와 제품의 관계를 정의하는 일입니다. 회사 브랜드 아래 제품이 놓이는지, 제품이 독립 브랜드로 서는지에 따라 표기 규칙이 달라집니다. 이 규칙이 없으면 자료마다 이름의 위계가 달라집니다. 위계가 흔들리면 회사와 제품 중 무엇이 주체인지 읽는 쪽이 판단하게 됩니다.
마지막은 표기를 고정하는 일입니다. 국문과 영문 중 무엇을 기본으로 쓸지, 띄어쓰기와 대소문자를 어떻게 할지 정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규칙이지만 같은 회사를 다른 이름으로 인식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표기가 갈리면 검색과 인용에서 회사가 두 곳으로 나뉩니다.
아래 항목은 재료가 흩어졌을 때 먼저 드러나는 증상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문서를 정리할 시점입니다.
AI가 회사를 대신 설명하는 상황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설명의 재료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재료가 정리되면 답변도 따라옵니다.
듀당스는 인터널 인터뷰와 시장 인식 조사로 회사의 실체와 외부 인식 사이의 격차를 정의합니다. 회사를 설명하는 한 문장과 그것을 받치는 근거 문장을 확정하고, 회사와 제품의 관계, 표기 규칙을 문서로 남깁니다. 이 작업의 목적은 사람이 읽을 때와 기계가 읽을 때 같은 회사가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AI가 회사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확인해보셨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생성형 AI 도구로 로고를 직접 만드는 회사와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몇 시간이면 쓸 만한 결과가 나오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로고를 경쟁사가 레퍼런스로 삼아 AI로 만들어 거의 그대로 쓰기 시작했을 때 생깁니다. 해당 브랜드에 로고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려면 근거가 필요합니다. 이 시점에서 대두되는 문제가 AI로 생성한 로고의 저작권 문제입니다.
한국 저작권법은 저작물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정의합니다.1 저작자 역시 저작물을 창작한 자로 정의되어 있어 자연인만 저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정의 때문에 AI가 만들어낸 결과물 자체에는 원칙적으로 저작물성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물을 생성한 이용자도 저작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023년 12월 발간한 안내서에서 같은 원칙을 확인했습니다.2 AI가 자동 생성한 부분만으로는 저작물이 성립하지 않고, 인간의 창작성이 들어간 부분만 제한적으로 인정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안내서는 권고 지침이라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다만 현행법의 해석을 정리한 문서이므로 실무 기준으로 참고됩니다.
실무에서 이 원칙이 뜻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프롬프트로 뽑은 로고를 남이 그대로 가져다 써도 저작권법으로는 막기 어렵습니다. 권리가 침해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권리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AI 결과물에 사람이 수정하고 증감한 부분만으로 창작성이 인정되면 그 부분은 저작물이 됩니다. 여러 요소를 선택하고 배열한 것에 창작성이 있으면 편집저작물로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보호받는 범위는 사람이 추가한 부분에 한정됩니다.
문제는 그 경계가 사후에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고쳤는지 기록이 없으면 창작적 기여를 주장할 근거도 없습니다. 스타일 옵션을 바꾸거나 생성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는 정도의 작업은 창작적 기여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그래서 결과물보다 과정이 자산이 됩니다. 어떤 안을 왜 버렸고 무엇을 어떻게 고쳤는지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크몽 리브랜딩에서 워드마크 K의 우상향 획은 이전 마스코트였던 원숭이 캐릭터의 꼬리 곡선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런 결정과 근거가 문서로 남아 있는 상태와 파일만 남아 있는 상태는 권리를 주장할 때 전혀 다릅니다.
여기서 방향이 달라집니다. 상표법은 표장을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표시로 정의하고, 그 구성이나 표현 방식을 묻지 않습니다.3 누가 만들었는지는 등록 요건이 아닙니다. 출원서에도 AI 생성 여부를 적는 항목이 없습니다.
즉 AI로 만든 로고도 상표 등록이 가능하고, 등록되면 사람이 만든 상표와 같은 보호를 받습니다. 저작권과 상표권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이 창작이라는 행위를 보호한다면 상표권은 출처 표시라는 기능을 보호합니다.
다만 AI로 생성한 로고가 상표로 등록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식별력이 있어야 하고, 먼저 등록된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표가 없어야 합니다. AI가 학습 분포에서 흔한 형태를 꺼내는 도구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지점이 위험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이미 누군가 등록해두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제도의 차이가 실무에서 만드는 결과가 있습니다. AI로 만든 로고는 저작권으로 보호되지 않고 상표는 등록되어야 권리가 생깁니다. 그 사이 기간에는 아무 근거도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 공백 동안 남이 같은 디자인을 써도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공백을 줄이는 방법은 출원을 앞당기는 것뿐입니다. 이름과 로고를 확정한 시점과 출원 시점 사이가 벌어질수록 위험이 커집니다. 상표 등록에 걸리는 기간은 줄일 수 없으므로 시작 시점을 당기는 쪽이 유일한 조정 수단입니다.
부정경쟁방지법의 보충적 일반조항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조항은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일 것을 요구합니다. 몇 시간 만에 뽑은 결과물로 그 요건을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 투입한 것이 적으면 보호받을 근거도 적어지는 구조입니다.
2026년 1월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은 생성형 AI 결과물에 표시 의무를 부과했습니다.4 방식은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표시와 워터마크, 메타데이터로 나뉩니다. 의무 주체는 생성형 AI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입니다. 브랜드가 AI로 만든 자산에 직접 표시할 의무는 현행법상 부과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워터마크와 메타데이터가 도구 단계에 깔리면 브랜드가 표시하지 않아도 흔적이 남습니다. AI가 관여했는지 여부가 취향의 문제에서 사후 확인 가능한 사실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실사나 분쟁 상황에서 자산의 출처를 묻는 질문이 실제로 답변 가능한 질문이 됩니다.
그래서 준비할 것은 표시가 아니라 기록입니다. 어떤 자산을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외주를 썼다면 저작재산권 양도 합의가 있는지, 상표는 법인 명의로 등록되어 있는지. 이 항목들은 상장 심사와 매각 실사에서 반복해서 확인되는 것들입니다.
아래 항목은 브랜드 자산의 권리가 비어 있을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정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AI로 로고를 만드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그 결과물이 회사의 자산으로 남는지가 문제입니다. 자산으로 남으려면 권리가 붙어야 하고, 권리가 붙으려면 사람의 판단과 그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PMF 시기에는 생성형 AI로 만든 BX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앞두거나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사람이 만든 저작물”을 통해 브랜드 자산을 지켜야 합니다.
듀당스는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디자이너가 직접 그리는 스튜디오라는 점입니다. 레퍼런스를 보고 그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들이 창작을 합니다. 두번째는 협업이 브랜드 자산 구성의 근거가 된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버렸는지, 어떤 근거로 형태를 정했는지가 기록으로 남습니다.
브랜드 자산이 인정되었을 때,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IPO 준비는 24개월 전에 시작됩니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쓰는 로고에 권리가 붙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고객이 브랜드와 가장 자주 나누는 것은 이제 말입니다. 상담 창의 첫 응답, 결제 실패 안내, 예약 확인 문자, 제품 화면의 오류 메시지가 전부 접점입니다. 이 문장들을 예전에는 담당자가 하나씩 썼습니다. 지금은 상당수가 AI를 거쳐 나갑니다. AX 시대에 브랜드가 당면한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회사에는 말의 규칙이 문서로 없습니다. 로고 사용법과 컬러 값, 여백 규격은 가이드라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반면 고객에게 보내는 문장을 어떻게 쓸지는 담당자의 감각에 맡겨져 있습니다. 시각 자산에는 시스템이 있고 언어 자산에는 없는 상태가 오래 이어져 왔습니다.
이 상태에서 AI를 붙이면 편차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도구는 규칙이 없으면 학습한 데이터에서 가장 흔한 말투를 꺼냅니다. 결과물은 어색하지 않지만 어느 회사의 것도 아닙니다. 시각 자산에서 겪었던 평준화가 언어에서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이 흐름은 이미 관찰되고 있습니다. 2026년 조사에서 마케터의 48%가 AI 도입으로 작업이 빨라졌지만 결과물의 품질은 더 평범해졌다고 답했습니다.1 더 빠르면서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26%에 그쳤습니다. 속도를 얻는 대신 구별을 잃는 거래가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평준화가 왜 생기는지는 글쓰기 실험에서 확인됩니다. AI가 제시한 아이디어로 단편소설을 쓴 실험에서 결과물은 더 창의적이고 잘 쓰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AI를 사용한 소설끼리는 사람만 쓴 소설보다 서로 더 비슷했습니다.2 개인은 도구를 쓰는 편이 낫고 집단의 새로움은 줄어듭니다.
응대 문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담당자 개인 입장에서는 AI가 쓴 문장이 자기가 쓴 것보다 매끄럽습니다. 그 판단은 대체로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담당자가 같은 판단을 하면 회사의 말이 업계 평균으로 수렴합니다.
브랜드는 평균에서 벗어나기 위해 존재합니다. 시각 자산에 돈을 쓰면서 언어를 평균에 맡기면 두 자산이 서로 다른 말을 하게 됩니다. 고객은 화면에서 본 인상과 상담에서 받은 인상을 하나로 합쳐 회사를 기억합니다.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조사에서 AI 생성 콘텐츠에 대해 브랜드 보이스 검토를 거친다고 답한 조직이 62%였습니다. 발행 전 사람이 편집 검토를 한다는 응답은 72%였습니다. 검토 단계 자체는 상당수 조직에 있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기준으로 검토하느냐입니다. 기준 문서가 없으면 검토는 검토자의 취향이 됩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통과되는 문장도 바뀌고, 팀이 다르면 같은 상황에 다른 문장이 나갑니다. 검토를 거쳤다는 사실이 일관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상태가 위험한 이유는 문제가 늦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로고가 잘못 쓰이면 눈에 띄지만 응대 문장의 톤이 갈리는 것은 한참 뒤에 발견됩니다. 발견될 때는 이미 여러 접점에 쌓여 있습니다.
기존 브랜드 가이드라인의 언어 항목은 대체로 형용사로 되어 있습니다. 친근하되 가볍지 않게, 전문적이되 딱딱하지 않게 같은 문장입니다. 사람은 이 표현을 해석해서 문장을 씁니다. 도구는 해석하지 않습니다.
도구가 쓸 수 있는 가이드는 규칙과 예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종결어미를 무엇으로 통일할지, 고객을 어떻게 부를지, 사과와 거절을 어떤 형식으로 쓸지, 쓰지 않을 표현이 무엇인지가 문장 단위로 적혀 있어야 합니다. 상황별로 좋은 예와 나쁜 예가 함께 있으면 그대로 학습 재료가 됩니다.
이 문서는 사람에게도 쓸모가 있습니다. 신입 상담원이 첫 주에 참고할 자료가 되고, 외주 파트너에게 전달할 기준이 됩니다. 형용사로 적힌 가이드는 읽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의료 기관의 상담 응대를 개선한 작업에서 저희가 잡은 방향도 같았습니다. 스크립트를 다시 쓰는 일이 아니라 브랜드 보이스를 표준화하는 일로 규정했습니다. 같은 상황에 같은 문장이 나가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말의 규칙은 문체 이전에 표기에서 시작됩니다. 회사 이름을 어떻게 적을지, 제품명에 띄어쓰기를 넣을지, 영문과 국문 중 무엇을 앞에 둘지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정해지지 않으면 문서마다 회사 이름, 브랜드명이 다르게 나옵니다.
표기가 갈리면 AI가 만드는 문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담당자의 말과 AI가 하는 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도구는 회사가 남긴 자료를 재료로 삼기 때문에 재료의 상태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문체 규칙을 만들기 전에 표기를 고정하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아래 항목은 언어 자산이 정리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문서를 만들 시점입니다.
브랜드 자산의 목록에 언어를 넣는 회사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로고와 컬러, 서체는 자산으로 관리되고 문장은 그때그때 만들어집니다. AI가 그 문장을 대신 쓰기 시작하면서 이 공백이 비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AX시대, AI로 만들어진 고객 인식을 바꾸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듀당스는 시각 시스템을 만들면서 언어 규칙을 함께 정리합니다. 회사를 설명하는 한 문장과 표기 규칙, 상황별 응대 원칙을 문서와 템플릿으로 남깁니다. 사람이 읽어도 도구가 읽어도 같은 문장이 나오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고객 응대에 AI를 붙이기 전에 기준을 세워야 한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브랜딩 예산 집행이 후순위로 밀리는 이유는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단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BX 디자인은 완성도와 일관성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재무는 소요기간과 금액으로 계산하죠.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BX와 UX 디자인 개선이 유닛 이코노믹스의 어떤 항목을 개선할 수 있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디자인 개선이 비용을 절감하고 그게 기업의 런웨이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 계산합니다.1
BX 디자인은 직접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환율, 가격 결정력 등 중간 변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재무 지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논문, 비즈니스 리포트 등으로 이 과정의 가설을 세웁니다.
네 가지 작동 방식
| 항목 | 작동 방식 | 측정 방법 | 근거 항목 |
|---|---|---|---|
| CAC | 전환율이 오르면 같은 예산에서 전환 수가 늘어난다 | 채널별 CVR, 랜딩 이탈률, 폼 완료율 | 산술로 계산 가능2 |
| LTV | 브랜드 자산이 가격 결정력으로 이어진다 | ARPU, 평균 할인율, 매출 프리미엄 | 학술 연구 있음3 |
| 위험 | 브랜드의 완성도가 현금흐름 변동성을 낮춘다 | 매출 변동성, 채널 의존도 | 학술 연구 있음4 |
| 비용 | 디자인 시스템이 반복 제작 비용을 줄인다 | 디자인 요청 건수, 개발 재작업률 | 벤더 의뢰 연구 있음5 |
표 1. BX·UX 개입이 재무 지표에 도달하는 경로와 근거의 상태
다방면에서의 연구 결과를 통해 디자인이 유닛 이코노믹스(비즈니스의 최소 단위를 기준으로 수익과 비용을 분석해 사업의 채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전환율 개선폭이 그대로 CAC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
CAC(Customer Acquisition Cost, 고객 획득 비용)는 마케팅 지출을 전환 수로 나눈 값입니다. 지출이 같다면 전환율이 오른 만큼 분모가 커지고, 그만큼 CAC가 내려갑니다. 미국의 베이마드 연구소(Baymard Institute)는 50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커머스(e-commerce) 플랫폼에서 고객들의 평균 장바구니 이탈률을 70.22%로 집계했습니다. 10년 이상 70% 안팎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6 베이마드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문서화된 체크아웃 UX 문제를 해결하면 대형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평균 35.26%의 전환율 상승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7 미국의 결제 단계에서 노출되는 폼 요소가 23.48개입니다. 연구소에서 권장하는 버튼 등의 폼 요소는 12~14개로 권장하는 수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2배 많습니다.8
이 수치는 이커머스 결제를 대상으로 산출됐습니다. B2B SaaS나 앱 서비스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곧바로 대입하면 과대 추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최대치를 가늠하는 보조 수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9
고객 획득 비용을 26% 낮췄다는 말은 여전히 마케팅적 성과입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같은 고객 수를 유지하면서 마케팅 지출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월 순 지출 비용이 줄어들고, 줄어든 만큼 런웨이가 길어집니다. 아래 표는 잔여 런웨이 12개월인 회사를 기준으로 예상 값을 계산한 결과입니다. 총비용에서 마케팅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 전환율 개선폭 | CAC 변화 | 마케팅 비중 40%일 때 | 마케팅 비중 60%일 때 |
|---|---|---|---|
| +10% | −9.1% | 12.4개월 (+0.4) | 12.7개월 (+0.7) |
| +20% | −16.7% | 12.9개월 (+0.9) | 13.3개월 (+1.3) |
| +35% | −26.1% | 13.4개월 (+1.4) | 14.2개월 (+2.2) |
| +50% | −33.3% | 13.9개월 (+1.9) | 15.0개월 (+3.0) |
표 2. 전환율 개선이 런웨이에 미치는 산술 효과 (잔여 런웨이 12개월 기준)10
마케팅 비중이 60%인 회사가 전환율을 35% 개선하면 런웨이가 두 달 남짓 늘어납니다. 두 달은 다음 라운드 협상에서 자세를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반대로 지출 비용 중 마케팅 비중이 낮은 회사에서는 효과가 작습니다. 회사의 수입과 지출 흐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3가지 기준
CAC의 측정 기준은 보통 랜딩 페이지 전환율로 계산합니다. 그 외에도 BX 디자인은 CAC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경로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많으면 유저가 도중에 이탈합니다. 미국 평균 체크아웃이 노출하는 폼 요소는 23.48개인데 권장 범위는 12~14개입니다.11 아직 절반 가까이 줄일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하는 작업은 화면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꼭 받아야 하는 정보와 나중에 받아도 되는 정보를 나누고, 남길 항목의 순서를 다시 짜고, 오류 문구를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게 고치는 일입니다. 결제 단계에서 신뢰 신호가 부족하거나 예상치 못한 비용이 뒤늦게 나타날 때 이탈이 생긴다는 점도 반복 보고되고 있습니다.12
듀당스는 비쥬웍스 BX 작업에서 텍스트 크기별로 대체 컬러를 따로 지정했습니다. 밝은 배경의 작은 텍스트에는 명도를 낮춘 값을 씁니다. 의료 정보를 다루는 화면이라 가독성 기준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인데, 같은 원리가 폼 완료율에도 적용됩니다. 읽히지 않는 안내 문구는 없는 문구와 같습니다.
CAC는 유료 광고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브랜드 이름으로 직접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늘면 같은 매출을 만드는 데 필요한 광고비가 줄어듭니다. 혼합 CAC가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브랜드 작업은 변별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입니다. 듀당스는 크몽 리브랜딩에서 브랜드 컬러를 노란색이 아니라 녹색으로 변경했습니다. 변별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랜서 플랫폼이 녹색을 쓰는 것, 국내 주요 플랫폼이 노란색을 이미 쓰고 있었다는 점에서 유료 광고를 집행해도 크몽으로 기억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변별력이 없어 고객이 기억하지 못하는 광고라면 효과가 예산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측정할 때 주의할 것: 전환율은 개입 직후 몇 주 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검색량, 직접 유입 비중은 분기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기간에서 효과를 비교하면 효과 측정이 어렵습니다.
고객은 광고를 보고 웹사이트에 오고, 웹사이트를 보고 앱을 깔고, 앱에서 상품을 살펴보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결정합니다. 네 가지 고객 접점의 브랜딩이 다르면 그 접점 사이마다 고객이 이탈합니다. 같은 브랜드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각 접점을 운영하는 주체가 다르고 브랜드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화면 수정이 아니라 BX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 BX 작업 항목 | 변경 항목 | 먼저 효과가 나타나는 지표 | 효과 확인까지 걸리는 기간 |
|---|---|---|---|
| 폼·체크아웃 구조 개편 | 입력 항목 수와 순서, 오류 문구 | 폼 완료율, 단계별 이탈률 | 2~4주 |
| 랜딩·온보딩 재설계 | 첫 화면에서 이해되는 정보의 양 | 채널별 CVR, 첫 세션 이탈률 | 2~6주 |
| 컬러·타이포 변별력 확보 | 광고와 검색 결과에서의 식별성 | 브랜드 검색량, 직접 유입 비중 | 1~2분기 |
| 회사 정의 한 문장 확정 | 영업과 마케팅이 쓰는 설명의 일치 | 제안 단계 진입률, 세일즈 사이클 | 1~2분기 |
| 디자인 시스템·템플릿 | 접점 간 톤의 일치, 제작 속도 | 자료 제작 소요 시간, 재작업률 | 분기 |
표 3. BX 작업 항목과 먼저 움직이는 지표13
브랜드 개편의 효과는 다양한 기간에 걸쳐서 여러 지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결과 전체를 한 달 뒤에 평가한다면 컬러·타이포 변별력 확보, 회사 정의 확정, 디자인 시스템과 템플릿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브랜드가 아니라 디자인 활동을 변수로 놓은 실증
여기까지는 브랜드 연구를 인용했습니다. 디자인 작업 자체가 성과와 연결되는지를 따로 검증한 연구도 있습니다. 네 편이 서로 다른 층위를 봤는데 결과 방향이 같습니다.
가이아 루베라(Gaia Rubera)와 코넬리아 드로게(Cornelia Droge)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3년 연구가 가장 직접적입니다. 기술 혁신과 디자인 혁신을 분리해서 각각이 매출과 토빈 Q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습니다.14 토빈 Q는 시장가치를 자산 대체비용으로 나눈 값이라 기업가치 지표에 해당합니다.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디자인 혁신의 효과는 새로운 수요를 자극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기업 브랜딩을 쓰는 경우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15 즉,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작업을 따로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편이 낫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줄리 H. 헤르텐스타인(Julie H. Hertenstein) 외 2명이 참여한 2005년 연구는 방법론 자체가 논거입니다. 산업디자인 전문가 138명으로 패널을 구성해 9개 제조업종 상장사의 디자인 효과성을 평가하고, 93개 기업을 상위군과 하위군으로 나눠 재무 지표를 비교했습니다.16 디자인 연구 방법론 자체가 성립한다는 점은 디자인이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근거입니다. 디자인이 단순히 취향의 영역이라면 애초에 이런 연구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맥킨지(McKinsey) 조사에서 회귀분석으로 재무 성과와 상관이 가장 높은 12개 디자인 액션을 추려 네 개 주제로 묶었습니다.17 액션의 예로는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임원을 경영진에 두는 것, 경영진 상여를 디자인 품질이나 고객만족 지표에 연동하는 것이 제시됐습니다.
조건도 함께 따져야 합니다. 산업 평균을 앞선 기업들은 네 영역 모두에서 강했고, 한두 영역만 잘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18 로고만 바꾸거나 화면만 고쳐서는 재무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리브랜딩, 브랜드 리프레시 프로젝트에 있어 토탈 브랜딩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연구 | 무엇을 디자인으로 측정했나 | 연결된 성과 지표 |
|---|---|---|
| 루베라 · 드로게 (2013)19 | 제품의 디자인 혁신 | 매출, 토빈 Q |
| 헤르텐스타인 외 (2005)20 | 전문가가 평가한 산업디자인 효과성 | 수익성, 현금흐름 |
| McKinsey Design Index (2018)21 | 조직이 실행한 12개 디자인 액션 | 매출 성장률, 주주총수익률 |
| DMI Design Value Index (2015)22 | 디자인 중심 경영의 여섯 가지 기준 | 10년 누적 주가 수익률 |
표 4. 디자인을 무엇으로 측정했고 어떤 성과와 연결했는가
가운데 열을 보시면 넷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제품의 형태, 전문가의 평가, 조직이 실행한 액션, 경영 방식입니다.
측정 방식이 다르면 약점도 다릅니다. 전문가 평가는 주관적이라는 반론을 받고, 조직 액션은 디자인이 아니라 경영의 성과가 아니냐는 반론을 받습니다. 제품 형태는 기술 성능과 뒤섞였을 가능성을 의심받습니다. 각각의 의심이 다른 연구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비슷합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디자인과 성과의 관계는 측정 기준을 바꿔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디자인이 사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특정 측정 방식이 만들어낸 착시로 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네 편 모두 상관관계 연구입니다. 루베라와 드로게(Rubera & Droge)는 패널 데이터에 통제 변수를 넣어 인과에 가깝게 접근했지만, 디자인에 투자해서 성과가 좋아진 것인지 성과가 좋아서 디자인에 투자할 여력이 있었던 것인지를 완전히 구분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브랜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실증
LTV를 움직이는 경로는 가격입니다. 같은 제품을 할인 없이 팔 수 있으면 고객 한 명당 남는 금액이 커집니다. 문제는 이 관계를 회사 내부 데이터만으로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학술 쪽에는 측정 방법이 있습니다. 쿠숨 아일라와디(Kusum L. Ailawadi), 도널드 레만(Donald R. Lehmann), 스콧 네슬린(Scott A. Neslin)은 2003년 연구에서 브랜드가 자체 상표 대비 만들어내는 매출 프리미엄을 브랜드 자산의 성과 지표로 제안했습니다. 시카고 지역 소매 스캐너 데이터에 포함된 11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이 측정치가 시간에 따른 브랜드 건강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을 검증했습니다.23 포장 소비재 대상 연구라 업종 확장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브랜드를 가격 데이터로 계량한 초기 작업으로 인용할 만합니다.
위험 쪽 발견도 있습니다. 토머스 매든(Thomas J. Madden), 프랭크 펠레(Frank Fehle), 수전 푸르니에(Susan Fournier)의 2006년 연구는 강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포트폴리오가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변동성은 더 낮았다는 결과를 냈습니다.24 수익보다 변동성 쪽이 심사역에게는 더 쓸모 있는 발견입니다. 브랜드가 현금흐름을 안정시키는 자산으로 작동한다는 뜻이니까요.
연구는 브랜드와 가격의 관계를 말해주지만, 실무에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두 가지 기대효과를 바랄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가격을 방어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같은 기능이라도 회사가 어느 급으로 읽히느냐에 따라 할인 요구의 강도가 달라집니다. 국보디자인 리브랜딩에서 워드마크를 산세리프에서 세리프로 바꾸고 "Co., Ltd" 표기를 더한 것이 그 작업이었습니다. 회사 소개 문구가 아니라 로고 자체가 규모를 말하게 하려는 설계입니다.
둘째는 제품 네이밍 구조입니다. 회사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의 관계가 정리되어 있으면 업셀 대화가 쉬워집니다. 비쥬웍스는 회사 브랜드 아래 LOOCUS 제품 라인을 두고 그 아래 네 개 모듈명을 배치한 3단 구조로 정리했습니다. 고객이 지금 무엇을 쓰고 있고 무엇을 더 쓸 수 있는지가 이름에서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 LTV 구성 요소 | BX 작업이 개입하는 지점 | 근거의 상태 |
|---|---|---|
| 단가 | 규모와 급을 드러내는 아이덴티티, 가격 페이지 구조 | 매출 프리미엄 연구가 방향을 지지25 |
| 업셀 | 회사·제품·기능의 네이밍 구조 정리 | 실무 근거, 공개 실증은 확인되지 않음 |
| 유지 기간 | 해지 직전 접점의 경험 | 공개 실증 데이터 없음 |
| 변동성 | 채널 의존을 낮추는 브랜드 직접 유입 | 주주가치 연구가 방향을 지지26 |
표 5. LTV 구성 요소별 BX 개입 지점과 근거 수준27
시스템이 반복 제작을 줄이는 부분
유닛 이코노믹스 논의는 대개 매출 쪽만 봅니다. 비용 쪽에도 항목이 있습니다. 브랜드 시스템이 없으면 같은 자료를 매번 새로 만듭니다. 팀마다 다른 템플릿을 쓰고, 디자이너에게 오는 요청의 상당수가 반복 작업이 됩니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가 수행한 총 경제효과 연구는 디자인과 개발 사이의 핸드오프 도구를 도입한 조직에서 개발자 산출이 20~30% 증가하고 개발자 1인당 주 90분 이상이 절감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28 벤더 의뢰 연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연구의 결과는 실무 현장에서의 리소스 관리 기조와 유사합니다.
듀당스의 디자인 프로젝트 결과물도 이 지점을 겨냥합니다. 비쥬웍스에는 라이트와 다크 두 벌의 프레젠테이션 템플릿을 각 17페이지로 제작하고 페이지마다 역할 태그를 붙였습니다. 플렉스매치(FlexMatch) 랜딩 페이지는 18개 섹션으로 구성하고 개발 전달용 폴더를 따로 만들어 서체 번들링과 빌드 조건까지 문서에 담았습니다. 브랜드 디자인을 위한 규칙 문서가 완성된다고 해서 브랜드가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무자는 문서를 읽기보다 파일을 먼저 엽니다.
리브랜딩 전에 체크할 지표
| 구분 | 측정 항목 | 수집 시점 |
|---|---|---|
| 획득 | 채널별 CVR, 브랜드 검색량, 직접 유입 비중, CAC | 개입 3개월 전, 개입 3·6개월 후 |
| 전환 | 랜딩 이탈률, 폼 완료율, 이탈 발생 화면 | 동일 |
| 유지 | D7·D30 리텐션, 첫 성공 경험까지 걸린 시간 | 동일 |
| 가격 | 평균 할인율, ARPU, 업셀 전환율 | 반기 |
| 비용 | 디자인 요청 건수, 자료 제작 소요 시간, 개발 재작업률 | 분기 |
표 6. BX 개입 전후 측정 지표
회사 단계에 따라 두세 개만 정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진행 전에 지표를 기록해두는 일입니다. 측정 자체가 성과와 연결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맥킨지(McKinsey)가 정리한 네 가지 주제 중 첫 번째가 매출과 비용에 쓰는 것과 같은 엄밀함으로 디자인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라는 것이었습니다.29 측정하는 행위가 관리로 이어지고, 관리되는 항목이 개선됩니다. 순서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계산되는 것과 계산되지 않는 것
브랜드 디자인 개선이 CAC, LTV 등의 지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CAC는 계산 가능한 항목이며 직접적으로 회사의 자본금, 투자금의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비용 구조를 대입하면 회사의 런웨이 기간까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LTV는 학술 연구를 통해 지표 개선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작업 항목과 측정 지표를 고객사 입장에서 정리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제 화면의 요소들을 새롭게 디자인하면 결제 완료율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변별력을 확보하면 분기 단위로 브랜드 검색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간접 요소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듀당스의 11가지 솔루션이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맞물리는 지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시각적 변화가 아닙니다. 듀당스는 사업의 지표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디자인합니다.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국내에서 쌓은 인지도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순간 사라집니다. 매출은 이어지는데 브랜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태. 해외 진출을 시작한 회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제도 문제가 하나 더 붙습니다. 쓰던 이름을 그 나라에서 못 쓰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미 같은 이름이 등록되어 있으면 서비스명을 바꾸거나 소송까지 해야 합니다. 진출을 결정한 다음에 알게 되면 대응할 시간이 없습니다.1
그래서 해외 진출에서 브랜드 작업은 마케팅 항목이 아니라 일정(Schedule) 항목입니다. 지금 행동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드리드 국제출원의 구조와 소요 기간
2003년 4월 마드리드 의정서가 발효됐습니다. 한국도 영향을 받습니다. 마드리드 의정서는 국내에 출원했거나 등록한 상표를 기초로 보호받으려는 국가를 지정해 WIPO 국제사무국에 출원서를 제출하는 제도입니다.2 나라마다 따로 출원하는 방식보다 관리가 단순합니다.
국제출원 일정을 보면 왜 글로벌 진출 전에 상표권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정국 관청은 보호를 거절하는 통지를 지정통지일로부터 1년, 국가에 따라서는 18개월 이내에 해야 합니다. 기간 안에 통지가 없으면 그 나라에 등록된 것과 같은 효력이 생깁니다.3 뒤집어 말하면 결과를 알기까지 최대 1년 6개월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비용 구조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료에 지정국별 개별 수수료, 초과 수수료, 특허청 취급 수수료가 더해집니다. WIPO가 제공하는 계산기로 사전 산출이 가능합니다.4
여기서 자주 놓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어느 상품·서비스 분류로 출원할지는 사업 확장 계획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금 매출이 나는 영역만 잡으면 나중에 다시 출원해야 합니다. 브랜드 아키텍처를 정리하는 작업과 같은 질문이 여기서 나옵니다. 글로벌 진출에 앞서 브랜딩 전문 스튜디오와 협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두 편의 실증 연구
브랜드가 글로벌하다고 인식되면 소비자 행동이 달라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스텐캄프와 바트라, 올든은 2003년 논문에서 지각된 브랜드 글로벌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미국과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 인식이 구매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습니다.5 한국 소비자가 표본에 포함된 초기 연구라 국내 기업이 참고하기에도 적절한 연구입니다.
연구자들이 붙인 조건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소비자가 그 브랜드를 여러 나라에서 판매하고 있고 그 나라들에서도 글로벌하게 인정받는다고 믿을 때에만 효과가 발생한다고 명시했습니다.6 스스로 글로벌하다고 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글로벌 브랜드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격까지 확인한 후속 연구도 있습니다. 다베타스와 동료들은 2015년 연구에서 브랜드 글로벌성을 실험적으로 조작한 네 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글로벌성이 브랜드 태도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경우에 한해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보였습니다.7
조건부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글로벌하게 보이기만 하면 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인식이 호감으로 이어질 때만 가격 여력이 생깁니다. 이 호감도는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 구분 | 글로벌 진출 시 사라지는 자산 | 글로벌 진출 시 남는 자산 |
|---|---|---|
| 인지 | 국내에서 쌓은 이름 인지도 | 제품 자체의 성능과 사용 경험 |
| 신뢰 | 국내 고객사 명단, 국내 수상 이력 | 글로벌 인증, 해외 레퍼런스 |
| 권리 | 국내 상표 등록의 효력 | 해당국에 별도로 확보한 등록 |
| 언어 | 국문 워드마크와 국문 슬로건 | 영문 표기 체계와 시각 자산 |
표 1. 해외 진출 시 브랜드 자산의 이전 여부
국가 간 확장을 다룬 디자인 연구
브랜드 인식 연구 옆에 디자인 자체를 다룬 연구도 참고할 만합니다. 루베라와 드로게의 2013년 연구는 기술 혁신과 디자인 혁신을 분리해 각각이 매출과 토빈 Q(기업가치 지표에 해당하는 지표로 시장가치를 자산 대체비용으로 나눈 값)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습니다. 디자인 혁신의 효과는 기업 브랜딩을 쓰는 경우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8 제품 디자인과 회사 브랜드를 따로 굴리는 것보다 함께 설계하는 편이 낫다는 결과입니다.
해외 확장과 직접 맞물리는 후속 연구도 있습니다. 루베라와 그리피스, 얄츤카야는 2012년 논문에서 신제품을 지역별로 순차 출시할 때 기술 혁신과 디자인 혁신의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유럽 데이터로 검토했습니다.9
실무 레벨에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글로벌 진출 시 리브랜딩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통했던 디자인 결정이 다른 시장에서 같은 값을 낸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색이 주는 인상, 서체가 주는 격, 이름이 읽히는 방식이 모두 달라집니다. 해외 진출 전에 현지 검수를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케이스 스터디
국내 사업을 유지하면서 해외로 나가는 회사는 하나의 브랜드로 두 시장을 감당해야 합니다. 국문 표기를 그대로 로마자로 옮기면 현지에서 읽히지 않고, 영문만 쓰면 국내 개인 고객 접점에서 거리가 생깁니다.
듀당스가 크몽 리브랜딩에서 택한 방식은 국문 로고와 영문 워드마크를 이원 체계로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개인 사용자 접점에는 국문을, B2B와 글로벌 접점에는 영문을 씁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두 시장에서 서로 다른 각도로 작동하도록 설계한 구조입니다.
국보디자인에서는 다른 판단을 했습니다. 로고에 "Co., Ltd" 표기를 더해 코스닥 상장사라는 위상이 표기 단위에서 읽히도록 했습니다. 국문과 영문 가운데 무엇을 앞에 둘지는 그 회사가 어느 시장에서 무엇으로 읽히고 싶은지에 따라 갈립니다.
이원 체계를 설계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접점의 종류가 아니라 고객의 동선입니다. 맥킨지(McKinsey)가 정리한 네 주제 가운데 하나가 고객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내부 경계를 허물라는 것이었습니다.10 웹과 앱, 오프라인 등에서 영업 자료, 상세페이지, 카탈로그, 제품 등을 부서별로 나눠서 담당하는 것은 회사의 사정이지 고객의 사정이 아닙니다. 국문과 영문을 나누는 기준도 부서가 아니라 고객이 어느 쪽 언어로 회사를 처음 만나는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해외 확장과 투자 유치에서 브랜드 자산의 역할
상표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블로크의 2014년 연구는 상표의 존재와 수가 VC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과 양의 관계를 보인다는 결과를 냈습니다. 그 기여도는 후기 라운드로 갈수록 낮아졌습니다.11 하이민 저우와 공동 저자들의 후속 연구에서는 특허와 상표를 함께 보유한 스타트업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고 이 효과 역시 초기 라운드에서만 관찰됐습니다.12
2025년 말 기준 S&P 500 시가총액의 약 92%가 무형자산에서 나옵니다.13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는 자산이 기업 가치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시장에서, 상표는 그 자산을 공개 데이터로 계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항목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지만 국내에서 플립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해외 상표 확보를 중요한 마일스톤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시점별로 나눈 브랜드 준비
| 시점 | 정리 항목 | 이유 |
|---|---|---|
| 진출 검토 단계 | 진출 후보국의 동일·유사 상표 검색 | 이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을 미리 확인 |
| 진출 18개월 전 | 마드리드 국제출원 착수 | 지정국 심사에 최대 18개월이 걸린다14 |
| 진출 12개월 전 | 영문 표기 체계 확정, 국문·영문 사용 원칙 수립 | 접점마다 다른 표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 |
| 진출 6개월 전 | 현지 언어 검수, 발음과 의미 확인 | 이름이 현지에서 부정적으로 읽히는 경우를 차단 |
| 진출 시점 | 글로벌 웹사이트와 영문 자료 정비 | 글로벌하게 인식되는 상태를 만드는 최소 조건15 |
표 2. 해외 진출 시점별 브랜드 준비 항목
마드리드 국제출원을 위하여 해외 진출에 앞서 세밀한 부분까지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의 항목들은 해외 진출 결정 후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만 상표 등록 기간은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기회
글로벌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인식되면 브랜드 가치가 상승합니다. 이 인식을 호감으로 이어지도록 만들 수 있다면 가격 상승 여력까지 생깁니다. 해외 상표를 출원하면 VC 밸류에이션과도 상관관계가 나타납니다. 아직까지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을 할 때 브랜드 자산이 성과에 미친 영향은 검증된 데이터가 없습니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는 브랜드 자산의 호감도가 비즈니스 지표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듀당스는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드도 진행합니다. 초기 라운드의 스타트업일수록 브랜딩을 통한 회사 밸류에이션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1 잘못된 인지를 고치는 것보다 초기에 확실한 브랜드 변별력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벤처 투자사는 회사의 무형 자산을 키워 포트폴리오사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이 연결점에 듀당스가 있습니다.2
개입 시점을 정해주는 연구 결과
블로크와 동료들의 2014년 연구에서 상표의 밸류에이션 기여도는 후기 라운드로 갈수록 낮아졌습니다.3 저우와 동료들의 후속 연구에서 특허와 상표의 보완 효과도 초기 라운드에서만 관찰됐습니다.4 두 결과를 역산해보면 브랜딩 도입 시점이 나옵니다. 브랜드 자산이 밸류에이션에 기여하는 폭은 초기일수록 큽니다. 그런데 초기 기업일수록 브랜드에 쓸 예산이 없습니다. 개별 기업이 각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VC의 포트폴리오 단위로 묶으면 이 문제가 완화됩니다. 진단은 같은 기준으로 여러 회사에 적용할 수 있고, 실행은 필요한 회사만 골라서 하면 됩니다.
용어 구분: 벤처 업계에서 디자인 파트너(design partner)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초기 고객을 뜻합니다.5 이 글에서 말하는 브랜딩 협업은 그것과 다른 개념입니다.
두 가지 참조 모델
디자인을 포트폴리오 지원 기능으로 두는 시도는 해외에 먼저 있었습니다. GV는 벤처캐피털 가운데 초기에 사내 디자인·프로덕트 스튜디오를 구축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디자인 스프린트(Design Sprint)와 브랜드 스프린트(Brand Sprint) 방법론을 정립해 자사 포트폴리오 밖으로도 확산시켰습니다.6
a16z는 디자인에 한정하지 않고 마케팅, 정책, 인재, 재무 등 영역별 운영 인력을 별도로 두는 방식을 씁니다.7 투자 인력과 지원 인력을 나누는 구조입니다.
두 형태 모두 사내 조직을 두는 방식이라 규모가 필요합니다. 국내 AC·VC가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외부 스튜디오와 협업하는 편이 국내에서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판단을 도와주는 연구
브랜드 자산을 진단하기 전에 확인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회사가 디자인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맥킨지(McKinsey)는 재무 성과와 상관이 가장 높은 12개 디자인 액션을 회귀분석으로 추려 네 개 주제로 묶었습니다.8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액션이 관찰 가능한 형태로 기술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임원이 경영진에 있는지? 경영진 상여가 디자인 품질이나 고객만족 지표와 연결되어 있는지? 이런 항목입니다.
각 주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보면 투자심사역이 실사 미팅에서 창업자에게 확인할 질문이 나옵니다.
| 주제 | 요구하는 것 | 실사에서 확인할 질문 |
|---|---|---|
| 분석적 리더십 | 매출과 비용에 쏟는 것과 같은 엄밀함으로 디자인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한다 | 디자인 성과를 재는 지표가 있습니까? 그 지표를 경영진이 보고 있나요? |
| 사용자 경험 | 고객에게 존재하지 않는 내부 경계를 허물어 사용자 경험을 문화의 중심에 둔다 | 앱·웹·영업 자료를 하나의 여정으로 보는 사람이 있습니까? |
| 교차기능 인재 | 디자인 인력을 교차기능 팀에 배치해 사용자 경험 개선에 공동 책임을 지게 한다 | 디자인이 특정 부서의 일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까? |
| 지속적 반복 | 첫 아이디어부터 출시 이후까지 사용자와 함께 테스트하고 학습한다 | 출시 전후로 사용자와 대화하며 고도화하고 있습니까? |
표 1. 맥킨지 디자인 인덱스의 네 주제와 실사 질문9
네 질문에 모두 아니라고 답한다면 그 회사는 맥킨지의 분류상 하위 분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산 항목에서도 신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리서치나 프로토타이핑, 콘셉트 개발 지출부터 줄이려는 유혹을 버틴 기업과 좋은 성과 사이에 강한 상관이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디자인 예산을 마케팅이나 엔지니어링 예산의 항목으로 넣지 말고 디자인 리더와 협의해 별도로 배정하라고 권합니다.10
네 번째 주제가 어떤 모습인지는 보고서 속 사례에서 드러납니다. 한 의료기기 기업은 물리적 제품 개발에 완구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데이팅 앱 디자이너에게서 착안을 얻었습니다. 손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사용자에게 맞게 기기를 다듬는 데 도움이 됐고 시장 기대를 넘어섰습니다.11
산업 평균을 앞선 기업들은 네 영역 모두에서 강했습니다. 한두 영역만 잘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이 네 가지가 디자이너만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자리를 잡기까지 경영진의 오랜 의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적었습니다.12
그래서 실행 순서에 관한 단서가 따라붙습니다. 맥킨지는 앞으로 나올 제품이나 서비스 하나를 골라 파일럿으로 삼고 거기에 네 주제를 전부 적용하라고 권합니다. 이 방식이 디자인을 회사 전체의 주제로 놓고 개선하려는 시도보다 훨씬 나은 재무 결과를 보였습니다. 보고서가 든 반대 사례는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와 분리된 채로 교차기능 협업을 시범 운영하는 경우입니다.13
이런 경우 전사에 적용하기보다 회사의 서비스 하나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디자인 성과를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스타트업에 제대로 된 디자인 조직이 없다면 듀당스와 같은 전문 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여러 회사를 보는 도구
아래 일곱 항목을 통해 포트폴리오사의 브랜드 자산과 BX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 항목 | 확인하는 것 | 비어 있을 때의 신호 |
|---|---|---|
| 이름의 권리 | 회사명·서비스명·제품명 상표가 법인 명의로 등록되어 있는가 | 개인 명의 상표는 실사에서 특수관계인 거래 검토로 넘어간다 |
| 자산의 소유 | 외주 제작물의 저작재산권 양도 계약이 남아 있는가 | 대금을 완납해도 양도 합의가 없으면 권리는 제작자에게 남는다 |
| 회사의 정의 | IR 자료·웹사이트·채용 공고의 회사 설명이 같은 문장인가 | 설명이 갈리면 심사와 실사에서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
| 제품의 구조 | 회사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의 관계가 정의되어 있는가 | 제품 라인이 늘 때마다 이름이 각자 생긴다 |
| 운영의 규칙 | 팀이 실제로 쓰는 템플릿과 가이드가 있는가 | 담당자가 바뀌면 톤이 바뀐다 |
| 해외의 준비 | 진출 예정국 상표를 확보했거나 출원했는가 | 진출 결정 후에는 등록 기간을 줄일 수 없다 |
| 디자인의 운영 | 디자인 성과를 재는 지표가 있고 사용자와 반복 검증하는가 | 재무 성과와 상관이 높은 액션 중 상당수가 조직 운영에 있다14 |
표 2. 포트폴리오 브랜드 스코어카드 항목
항목별로 있음과 없음만 표시해도 후속 라운드에서 문제가 될 지점이 드러납니다. 일곱 칸 가운데 세 칸 이상이 비어 있다면 그 회사는 브랜드 시스템 문서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내실을 챙기기 위해서는 브랜드 자산도 신경 써야 추후 기업가치 산정 실사 단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제 무엇을 하느냐로 비용이 갈립니다
| 단계 | 개입 내용 | 이 시점을 넘기면 |
|---|---|---|
| 시드 | 이름 확정, 상표 출원, 회사 정의 한 문장 | 이름을 바꾸는 비용이 매 라운드 커진다 |
| 시리즈 A | 포지션 정리, 아이덴티티 설계, 제품 네이밍 구조 | 제품이 늘어난 뒤 구조를 잡으면 기존 인지도를 버리게 된다 |
| 시리즈 B 이후 | 브랜드 시스템, 템플릿, 개발 핸드오프 문서 | 팀이 커진 뒤에는 규칙보다 관성이 앞선다 |
| 엑시트 준비 | 브랜드 자산 목록표, 국·영문 표기 규정, IR 문서 체계 | 실사 일정에 맞춰 문서를 만들 시간이 없다 |
표 3. 라운드별 브랜드 개입 지점
엑시트 준비를 하고 있다면 듀당스의 「IPO 준비는 24개월 전에 시작됩니다」를 참고해서 엑시트 브랜딩 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측정 설계가 성과 약속을 대신합니다
맥킨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0% 이상이 디자인 성과를 측정할 객관적 수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15 성과를 약속하기 어려운 이유의 절반은 여기에 있습니다.
엑시트 브랜딩, 초기 신규 프로덕트 런칭 시 디자인 성과를 무엇으로 측정할지 기준 지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획득 쪽에서는 채널별 전환율과 직접 유입 비중, 영업 쪽에서는 제안 단계 진입률과 평균 계약 규모, 조직 쪽에서는 자료 제작 소요 시간을 봅니다. 회사 단계에 따라 두세 개만 정하면 충분합니다.
반대로 측정하지 않는 지표도 결정합니다. 밸류에이션 상승분, 엑시트 성사 여부, 심사 통과 여부. 브랜드 작업 하나로 귀속시킬 수 없는 지표들입니다.
브랜드가 거래 가치에서 차지하는 몫
브랜드가 M&A 가격에 실제로 반영된다는 근거는 있습니다. 바하디르와 바라드와지, 스리바스타바는 2008년 연구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기재된 감사받은 취득 브랜드 가치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M&A에서 브랜드는 거래 가치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되 사안마다 그 비중이 크게 달랐고, 피인수 기업의 마케팅 역량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브랜드 가치에 양의 영향을 미쳤습니다.16
"사안마다 크게 다르다"는 부분이 이 연구의 실무적 함의입니다. 브랜드가 값으로 잡히는 거래가 있고 그렇지 않은 거래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될지는 인수자가 무엇을 사려 하는지에 달려 있고, 그 판단은 매각 시점의 자료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일
AC와 VC의 투자심사역은 스타트업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투자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브랜딩 파트너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듀당스는 현재 포트폴리오사의 브랜딩 스코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일은 투자심사역의 마음과 브랜딩 전문 스튜디오인 듀당스의 마음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접점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민이 있다면 함께 해결할 수 있습니다. 듀당스로 문의하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상장 준비에서 브랜딩과 같은 무형 자산을 계산하는 업무는 후순위로 밀립니다. 매출, 회계, 지배구조 관련 업무가 우선순위입니다. 그러나 투자를 앞두고 브랜드 자산을 문서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증권신고서 「사업의 내용」에는 ‘상표관리 정책’과 ‘지적재산권 현황’이 기재 항목으로 있습니다.1 법률실사는 상표권의 권리 귀속과 유효성을 확인합니다.2 같은 실사에서 특수관계인 거래도 봅니다.3 두 항목이 만나는 자리에 창업 초기에 개인 명의로 낸 상표가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 자산을 미리 정리해두어야 하는 이유는 업무 소요시간 때문입니다. 상표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등록까지 통상 1년 안팎, 해외 출원까지 붙으면 더 늘어납니다. 상장 일정이 확정된 다음에 시작하면 늦습니다. 그래서 상장 전에 브랜드 자산을 먼저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듀당스가 준비했습니다.
Pre-IPO·IPO 단계 창업자용
개인 명의 상표가 남아 있으면 IP 실사가 아니라 특수관계인 거래 검토로 넘어갑니다. 회사가 개인에게 사용료를 냈다면 거래 조건의 합리성까지 소명해야 합니다.4
상표만으로는 브랜드가 다 덮이지 않습니다. 로고 하나에도 서로 다른 법이 붙습니다.
서체는 특히 갈립니다. 대법원은 서체도안 자체는 저작물이 아니라고 봤지만5, 폰트 파일은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로 보호된다고 판단했습니다.6 커스텀 서체를 개발했다면 ‘도안’이 아니라 ‘파일’의 권리를 계약서에 명시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등록되지 않은 자산도 보호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법원은 부정경쟁방지법 일반조항의 판단 기준을 제시하면서, 성과에는 무형물도 포함되고 결과물의 명성과 경제적 가치, 고객흡인력, 해당 분야에서의 비중을 종합적으로 본다고 했습니다.7 실제로 아이스크림 매장의 간판·메뉴판·진열형태, 단팥빵 매장의 표장·간판·매장배치가 보호된 사례가 확정됐습니다.8 인테리어 디자인을 응용미술저작물로 본 하급심도 있습니다.9 다만 이 조항은 ‘상당한 투자나 노력’을 요건으로 하므로, 투자한 기록이 남아 있어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양도 계약이 없으면 저작재산권은 제작자에게 남습니다. 대금을 다 지급했더라도 마찬가지예요. 로고 파일을 받아서 쓰고 있다는 사실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문제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실사와 M&A 자산 목록 요청에 그대로 나가는 문서입니다. 상장 이후에는 계열사 간 상표권 사용료 산정 근거가 공시 대상이 됩니다.10
회계장부와 밸류에이션에서 측정 기준이 다릅니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자주 드는 의문입니다. “브랜딩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 같은데 회사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나요?” 회계장부에서는 가치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는 이 가치에도 값을 매깁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내부적으로 창출한 브랜드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기업회계기준서 제1038호」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11 그래서 리브랜딩을 위해 사용한 용역비는 원칙적으로 비용입니다. 예외적으로 상표 출원과 등록에 직접 든 비용, 그리고 외부에서 사들인 상표권은 산업재산권으로 계상됩니다. 브랜드 전체가 아니라 권리로 등록된 부분만 장부에 남는 구조입니다.
회사 가치를 측정하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회계장부와 다른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브랜드 가치는 재무제표가 아니라 M&A 가격과 공모가에서 드러납니다.
| 구분 | 리브랜딩 용역비 | 상표 출원·등록비 |
|---|---|---|
| 회계 처리 | 비용. 내부창출 브랜드는 무형자산 인식 대상이 아님12 | 산업재산권으로 계상 가능 |
| 재무제표 반영 | 판관비로 소진 | 무형자산으로 잔존 |
| 실사 대응 | 용역 계약서와 산출물로 투자 사실 입증 | 등록원부로 권리 입증 |
| 밸류에이션 | 회계 인식과 별개로 평가에 반영 가능 | 등록원부로 권리 입증 |
표 1. 브랜드 지출의 회계 처리13
실무적으로 남길 것은 두 가지입니다. 용역 계약서와 산출물. 브랜드에 얼마를 어떤 근거로 썼는지가 문서로 남아 있으면, 앞서 말한 부정경쟁방지법 일반조항에서 요구하는 ‘상당한 투자나 노력’을 입증하는 자료로도 쓰입니다.14 비용 지출이라고 생각했던 돈이 권리 주장의 근거가 되는 셈입니다.
외주 용역을 썼다면 세금계산서와 계약서로 지출을 증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금계산서에는 총액만 남습니다. 대법원은 투자나 노력의 내용과 정도를 산업 관행에 비추어 개별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는데, 총액만으로는 ‘내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듀당스 견적서는 워드마크, 컬러 시스템, 가이드라인처럼 산출물별로 항목이 나뉘어 있어 어디에 무엇을 투입했는지가 그대로 남습니다.
케이스 스터디
블루홀은 블루홀, 펍지, 블루홀피닉스, 블루홀스콜, 레드사하라스튜디오로 이어지는 연합 스튜디오 체제였습니다. 기존 브랜드명으로는 제작 스튜디오 전체를 포괄하고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15
2018년 11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크래프톤으로 바꿨습니다. 회사가 밝힌 목적은 연합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게임 제작 연합의 확대였습니다.16 이름은 중세 유럽 장인들의 연합을 가리키는 크래프트 길드에서 가져왔습니다.17
주목할 부분은 사명 변경 자체가 아닙니다. 관계사 CI와 건물명까지 단계별로 적용하겠다고 함께 밝힌 대목입니다.18 이름 하나 바꾸고 끝난 게 아니라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던 브랜드를 한 체계로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후 코스피 상장은 2021년 8월. 2년 9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무엇이 정리됐는지 생각해보면 IPO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해야 할 브랜드 자산의 업무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발사를 하나의 회사로 설명하는 문장, 관계사 CI, 건물명, 상표. 상장 심사에서 “이 회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는 상태가 만들어졌습니다. 투자자와 상장 심사가 묻는 핵심 질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브랜드가 전부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상장 직전까지도 매출 대부분이 배틀그라운드 IP에서 나온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19 브랜드는 사업 구조의 문제를 가려주지 못합니다. 다만 사업 구조가 복잡할수록 설명할 언어는 더 필요해집니다.
케이스 스터디
국보디자인 창립 43주년 통합 리브랜딩에서 저희가 받은 문제입니다. 워드마크에 ‘Co., Ltd’ 표기를 더하고 서체를 산세리프에서 세리프로 바꿨습니다. 회사 소개 문구가 아니라 로고 자체가 규모를 말하게 하려는 설계였습니다.20 브랜드 컬러는 건드리지 않고 톤만 조정했습니다. 43년 쌓인 색을 지우면 오래 거래한 고객 기업이 낯설어하니까요. 무엇을 바꾸지 않을지를 정하는 게 절반입니다.
지금 확인할 것
체크리스트에서 다섯 칸 이상 비어 있다면 브랜드 자산 업무를 시작해야 합니다.
브랜드 정리는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올려주느냐로 설득하기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 인과를 증명한 국내 데이터도 없고요. 대신 확실한 건 있습니다. 정리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의 그 칸이 “해당사항이 없습니다”로 채워집니다. 실사에서 상표 명의가 특수관계인 거래 항목으로 넘어갑니다. 상장 후에는 계열사 사용료 산정 근거를 공시해야 합니다.
크래프톤이 2년 9개월을 쓴 이유도 비슷할 겁니다. 이름을 바꾸는 데 그만큼 걸린 것이 아니라, 흩어진 것을 한 체계로 묶는 데 그만큼 걸린 것입니다.
다음 라운드 투자와 상장을 앞두고 회사가 제 가치로 평가받아야 한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브랜드 담당 임원 한 명을 두는 것보다 전문 스튜디오와 협업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인수 후보가 자산 목록을 요청하는 순간부터 브랜드는 서류로 다뤄집니다. 로고가 잘 나왔는지는 그 자리에서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회사가 그 로고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로고 파일은 있는데 저작재산권 양도 계약서가 없습니다. 서비스명은 몇 년째 쓰고 있는데 상표는 대표이사 개인 명의로 남아 있습니다. 전용 서체를 만들어 브랜드의 얼굴로 쓰는데, 폰트 파일의 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실사에서 반복해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거래는 성사됩니다. 확인되지 않은 권리 관계는 사라지지 않고 협상 항목으로 남습니다. 진술 및 보장 조항의 범위, 대금 지급 구조, 일정 같은 조건이 조정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는 거래마다 다릅니다.1
그래서 브랜드 자산을 만드는 일은 시각 언어와 브랜드 비전을 다듬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실사에서 질문이 나왔을 때 꺼낼 계약서와 진행 기록이 함께 남아야 합니다.
국내 자본시장은 브랜드를 이미 무형자산으로 다룹니다
상장을 준비하면 증권신고서 「사업의 내용」을 씁니다. ‘10. 기타 투자의사결정에 필요한 사항’ 아래에 ‘가. 상표관리 정책 및 고객관리 정책’과 ‘나. 지적재산권 현황’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2 상표 관리는 특허와 별개 항목입니다. 정리해둔 내용이 없으면 “해당사항이 없습니다”로 적게 됩니다. 지적재산권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할 경우 사업과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장은 투자위험 항목에 그대로 남습니다.3
IPO나 M&A 실사에서는 두 가지를 봅니다. 상표권과 저작권의 권리 귀속이 유효한가, 특수관계인 간 거래가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가.4
창업 초기에 대표 개인 명의로 출원해둔 상표가 여기서 문제가 됩니다. 편의상 등록해두고 몇 년을 씁니다. 실사에 들어가면 이 상표는 IP 항목이 아니라 특수관계인 거래 항목으로 넘어갑니다. 회사가 개인에게 사용료를 냈다면 거래 조건의 합리성까지 소명해야 합니다. 명의를 회사로 옮기는 절차 자체도 하나의 거래로 기록됩니다.
상장하면 규제가 따라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상표권을 무형자산으로, 사용료 수수를 무형자산 거래로 규정하고 매년 공시하도록 했습니다.5 배경에 있던 숫자가 큽니다. 2016년 기준 20개 대기업집단 소속 20개 회사가 277개 계열회사에서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연 9,314억 원이었고, 그중 186개사, 67.1%는 수취액조차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규제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2026년 7월 공정위는 CJ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상표권 사용료 산정이 적정한지 현장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한화그룹에도 앞서 같은 조사가 있었습니다.6
계열사나 자회사를 둔 회사라면 규모와 무관하게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브랜드를 누가 소유하고 누가 얼마에 쓰는지가 공시 항목입니다.
디자인이 곧 출원 대상입니다
상표 출원서에는 엠블럼, 배지, 로고 같은 표장 이미지가 들어갑니다. 그 이미지가 리브랜딩의 산출물입니다. 워드마크를 새로 그렸다면 워드마크가, 심볼을 만들었다면 심볼이 출원 대상입니다. 디자인 작업과 권리화 작업이 맞물립니다.
디자인 단계의 결정이 권리 범위를 정합니다. 문자만 출원할지, 도형을 함께 넣을지, 둘을 결합할지에 따라 보호 범위가 달라집니다. 문자상표는 이름을 넓게 커버하지만 특정 형태의 로고까지 보호하지는 않고, 도형상표는 그 반대입니다. 리브랜딩 초기에 이 판단을 같이 하면 나중에 다시 출원할 일이 줄어듭니다.
지정상품도 같습니다. 상표는 상품과 서비스 분류별로 등록됩니다. 지금 매출이 나는 영역뿐 아니라 앞으로 확장할 영역까지 잡아야 합니다. 회사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가 어디까지 뻗을지 미리 정하는 일이라, 브랜드 아키텍처를 짜는 작업과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상표를 등록했다고 로고에 관한 권리를 다 가진 것은 아닙니다. 상표권과 저작권은 서로 다른 법에서 나옵니다. 저작권법은 저작재산권이 저작자에게 귀속된다고 정하고, 양도는 별도 합의에 따르도록 합니다.7 듀당스가 만든 로고를 회사 명의로 출원해 등록받았더라도 양도 합의가 없으면 도안의 저작재산권은 제작자에게 남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금을 다 냈는지와는 별개입니다.
서체는 법이 세 갈래로 갈립니다. 대법원은 한글 서체도안 자체는 실용적 기능이 주된 목적이어서 저작물이 아니라고 봤습니다.8 반면 폰트 파일은 컴퓨터프로그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9 2004년 디자인보호법 개정으로 글자체가 디자인의 범위에 들어오면서 글자꼴 자체를 디자인등록으로 보호받는 길도 열렸습니다.10 글꼴은 디자인권, 파일은 프로그램저작권으로 다뤄지고, 도안 자체는 원칙적으로 저작권 보호 범위 밖에 놓입니다. 전용 서체를 개발한다면 계약서에 ‘서체 도안’이 아니라 ‘폰트 파일’의 권리 귀속을 적고, 디자인등록을 함께 검토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패키지 구성, 매장 배치, 앱 화면의 배열처럼 등록이 어려운 자산도 있습니다. 이런 자산은 부정경쟁방지법의 보충적 일반조항으로 다툽니다. 대법원은 성과가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볼 때, 권리자가 투입한 투자나 노력의 내용과 정도를 그 산업분야의 관행이나 실태에 비추어 구체적, 개별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11
‘내용과 정도’를 함께 본다는 대목이 실무에서 걸립니다. 세금계산서 한 장에는 총액만 남습니다. 얼마를 썼는지는 보이지만 무엇에 썼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산출물별로 항목이 나뉜 견적서와 계약서, 그리고 실제 산출물이 함께 있어야 무엇에 얼마를 투입했는지가 드러납니다. 판관비로 처리하고 잊었던 지출이 분쟁에서 자료로 돌아옵니다. 자료가 갖춰졌다고 결론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성과의 명성과 경제적 가치, 고객흡인력이 함께 평가되고, 상대방의 사용 방법이 공정한 상거래 관행에 반하는지도 따로 판단됩니다.12
두 회사가 합병될 때 생기는 질문
인수자는 매출만 보지 않습니다. 고객이 그 브랜드를 알아본다는 사실에도 값을 매깁니다. 그 인지를 떠받치는 권리가 흩어져 있으면 값은 리스크를 반영해 내려갑니다. 필요할 때마다 다른 프리랜서에게 브랜드 자산을 맡겨 왔다면 그만큼이 협상에 남습니다. 상표와 저작권, 서체 라이선스가 한 주체로 묶여 있고 자산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으면 가치 산정이 수월해집니다.
회계에서는 내부에서 창출한 브랜드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13 스스로 키운 브랜드는 장부에 남지 않습니다. 사업결합으로 취득한 무형자산은 다르게 다뤄져서, 취득자는 식별가능한 무형자산을 영업권과 분리해 인식합니다.14 개별 거래에서 브랜드가 그 항목에 들어가는지는 거래 구조와 평가 결과에 따라 갈립니다. 같은 브랜드를 두고 파는 쪽 장부와 사는 쪽 장부의 취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M&A 전에 브랜드 자산을 정리해두는 이유입니다.
케이스 스터디
2018년 로레알이 스타일난다 지분 100%를 6,0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월 매출 1,000만 원으로 시작한 동대문 온라인 쇼핑몰이 13년 만에 연매출 1,600억 원이 됐고, 화장품 브랜드 3CE가 매출의 70%를 차지하던 때였습니다.15 연매출의 약 3.75배였습니다.
대규모 유통망이나 생산 설비를 사들인 거래가 아니었습니다. 공개된 보도를 종합하면 거래의 중심에는 3CE라는 이름과 그 이름에 쌓인 고객 인지가 있었습니다. 색조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던 인수자가 브랜드를 확보하려고 회사를 인수한 거래에 가깝습니다.
이런 거래에서 브랜드 자산의 상태는 협상 카드가 아니라 거래 대상입니다. 상표가 어느 나라에 등록되어 있는지, 제품 패키지에 디자인권이 있는지, 브랜드 이름을 창업자 개인이 아니라 법인이 들고 있는지. 브랜드를 보고 온 인수자라면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항목입니다. 인수 이후 로레알은 2020년 유상감자로 약 1,300억 원을 회수했고, 같은 해 스타일난다의 매출은 2,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줄었습니다.16 매각 시점의 프리미엄이 인수 후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브랜드는 매각 가격의 근거가 됩니다. 그 값은 브랜드가 정리되어 있을 때 온전히 매겨집니다.
디자인 산출물과 함께 남는 문서들
듀당스의 프로젝트는 결과물과 함께 근거를 남깁니다. 항목이 나뉜 견적서와 계약서, 무엇을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적힌 가이드라인, 상표 출원에 그대로 쓸 수 있는 표장 원본 파일, 저작재산권 귀속이 명시된 계약,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면 폰트 파일의 권리 범위까지 계약서에 담습니다. 실사에서 필요한 것은 잘 만든 로고와, 그 로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됐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설명하는 문서입니다.
브랜드 작업이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수치로 증명한 국내 데이터는 없습니다. 브랜드 디자인을 바꿨다고 심사 결과나 거래 조건에서 유리해진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17 다만 실사 테이블에서 질문이 나왔을 때 꺼낼 문서를 준비해둘지는 지금 정할 수 있습니다.
듀당스는 브랜딩을 한 팀에서 설계합니다. 브랜드 자산의 지적재산권을 가진 주체가 흩어지지 않고, 퇴사한 직원과 권리를 다시 다툴 일도 생기지 않습니다. 다음 라운드 투자나 상장, 매각을 앞두고 브랜드를 정리해야 한다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
브랜드 리프레시는 회사 이름, 사업 구조, 핵심 고객은 유지한 채 브랜드의 시각적 표현 방식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서비스 로고, 브랜드 컬러, 전용 서체, 브랜드 슬로건 등 디자인 자산을 수정합니다. 브랜드의 뼈대가 되는 사업 구조, 인지도를 유지하며 회사의 가치를 새롭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두 단어는 혼용되지만 실제 업무 범위에는 차이가 큽니다.
| 구분 | 브랜드 리프레시 | 리브랜딩 |
|---|---|---|
| 변경 대상 | 표현 체계(로고·컬러·서체·메시지) | 정체성 전체(이름·포지션·사업 정의) |
| 유지하는 것 | 사명, 사업 정의, 축적된 인지도 | 사업의 연속성 |
| 착수 조건 | 사업은 맞는데 표현이 뒤처졌을 때 | 사업 정의 자체가 바뀌었을 때 |
| 리스크 | 기존 고객의 인지 손실이 거의 없음 | 인지도를 다시 쌓아야 함 |
오래 쌓인 인지도와 시장 영향력을 버리지 않고 값을 올리는 방법이 브랜드 리프레시입니다. 듀당스는 프로젝트의 시작점에서 무엇을 새로 만들지보다 “무엇을 지켜낼 것인가”를 먼저 결정합니다.
크몽 리브랜딩으로 알아보는 브랜드 자산 판별의 3가지 핵심 기준
새 심볼 대신 ‘워드마크’로
크몽 리브랜딩에서 저희는 새 심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심볼을 만들면 시장에 처음부터 다시 그 의미를 설득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크몽'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한 버벌 브랜드 자산(Verbal Asset)입니다. 그렇기에 듀당스는 낯선 심볼을 추가하지 않고, 10년 넘게 쌓아온 '크몽'이라는 이름 자체를 강력한 워드마크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노란색을 버리고 ‘크몽 그린’으로
수많은 주요 플랫폼이 선점한 '노란색' 사이에서 크몽만의 변별력은 점차 흐려졌습니다. B2B 시장에서 노란색이 주는 '친근함'은 묵직한 '신뢰감'을 세우기에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듀당스는 간섭을 일으키는 색상은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대신 글로벌 프리랜서 시장을 상징하는 녹색을 차용해 '크몽 그린'을 새롭게 정의하며 전문성과 신뢰를 시각적으로 완성했습니다.
원숭이 꼬리에서 'K'의 우상향 획으로
과거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면 기존 고객은 단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스코트였던 원숭이 캐릭터는 덜어냈지만, 고객의 시각적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쾌한 '꼬리 곡선'은 워드마크 'K'의 뻗어나가는 획으로 이식했습니다. 덕분에 크몽의 고객들은 새로운 브랜딩을 낯설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국보디자인은 국내 실내건축 분야에서 업계를 이끄는 기업입니다. 듀당스는 창립 43주년에 맞춰 진행된 통합 리브랜딩을 맡았습니다. 국보디자인이 오랜 기간 쌓아왔던 신뢰도, 코스닥 상장사라는 브랜드 자산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작업의 결과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로고 원본 파일 일체, 컬러 규격(RGB·CMYK·Pantone), 타이포그래피 규정, 아이콘 세트, 그래픽 모티프, 브랜드 가이드라인 문서, 문서·PPT 템플릿, 적용물 시안
경쟁사가 바뀌고 타깃 고객이 옮겨 가면 브랜드가 시장에 보내는 신호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브랜드 슬로건, 핵심 메시지, 워드마크, 표기 단위 등 브랜드가 시장에 보내는 시각적 신호를 새롭게 디자인합니다.
회사의 가격은 경쟁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리포지셔닝은 제품이 아니라 제품이 놓이는 카테고리를 바꾸는 작업입니다. 카테고리가 바뀌면 다음 네 가지가 함께 움직입니다.
듀당스는 브랜드가 어느 포지션으로 갈지 대신 정해드리지 않습니다. 인터널 인터뷰와 시장 인식 조사를 통해 리포지셔닝의 방향성을 컨설팅해드립니다. 브랜드 포지션을 시장이 읽을 수 있는 시각적 신호로 옮깁니다.
아래 여섯 가지 신호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리포지셔닝을 검토할 시점입니다
국보디자인 사례로 알아보는 포지션 이동
국보디자인의 기존 슬로건 ‘랜드마크 메이커(Landmark Maker)’는 완공된 결과물을 가리킵니다. 듀당스는 이를 ‘경험이 시작되는 곳(Where Experience Begins)’으로 바꾸었습니다. 시공 회사에서 공간 경험 기업으로 회사의 정의를 옮긴 한 문장입니다. 회사를 설명하는 한 줄의 슬로건이 바뀌면 시장에서 인식하는 회사의 모습이 바뀝니다.
새 포지션은 버벌 브랜딩 만으로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없습니다. 워드마크를 기둥을 모티프로 한 세리프 폰트로 바꾸고 ‘Co., Ltd’ 표기를 더해 코스닥 상장사라는 위상이 로고 자체에서 읽히도록 설계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시각 자산인 로고를 교체하여 고객은 회사 소개를 읽기 전에 로고를 먼저 봅니다.
리포지셔닝된 브랜드를 마케팅, 영업 현장에서도 고객이 동일하게 느끼게 하려면 임직원에게도 익숙해야 합니다. 듀당스는 국보디자인의 BI를 분해하고 재조합해 고객만족·도전·소통·인재 네 가지 코어 밸류 아이콘을 만들었습니다. 구성원이 같은 언어로 회사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새로운 브랜드 포지션이 시장에 안착됐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보다 인터널 인터뷰가 먼저입니다. 시각적 디자인에 앞서, 브랜드의 포지션을 명확히 정의한 후 디자인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듀당스의 단단한 원칙입니다. 그린플로(오후두시랩) 프로젝트에서는 공동대표 2인을 포함한 내부 구성원 7인을 6개 섹션 25문항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회사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에 시각 작업을 시작합니다.
시장 인식 진단 리포트, 인터널 인터뷰 취합본, 포지셔닝 정의서, 메시지 가이드라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정안, 적용 우선순위 로드맵
턴어라운드는 피벗과 신사업 전환으로 사업 정의가 달라진 회사의 브랜드를 다시 세우는 작업입니다. 회사의 사업, 브랜드 아이덴티티, 네이밍 체계, 앱 UI, 제품 패키징의 시각 언어까지 새 사업의 기준으로 재설계합니다. 브랜드 리프레시가 표현을 갱신하는 작업이라면, 턴어라운드는 “우리가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를 새로 정의하고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피벗은 했지만 회사의 이름과 서비스는 과거의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브랜드 디자인은 기존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습니다. 피벗으로 사업 영역이 바뀌면 과거의 시각 언어는 더 이상 제 몫을 하지 못합니다. 마케팅, 세일즈 팀은 새로운 상품을 팔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과거의 이미지로 브랜드를 판단하게 됩니다.
새로운 시장으로 옮긴 회사는 한 단계 더 어려운 문제를 겪습니다. 회사, 브랜드, 서비스의 인지도를 새로 쌓아야 합니다. 기존 고객은 더 이상 새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회사와 서비스의 인지도를 바닥부터 다시 쌓아 올려야 합니다. 이 시기에 브랜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화려한 '차별화'가 아닙니다. 회사를 시장에 정확하게 알리는 '직관적인 설명'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아래 여섯 가지 신호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턴어라운드를 검토할 시점입니다
비쥬웍스 사례로 알아보는 브랜드 언어 전환
비쥬웍스는 비앤빛 안과를 기반으로 출발한 안과 임상 AI 기업입니다. 진료 기관에서 소프트웨어 제품 기업으로 사업의 정의가 바뀐 구조입니다.
사업이 바뀌면 팔아야 할 대상이 하나에서 여럿으로 늘어납니다. 비쥬웍스는 회사 브랜드 아래 제품 라인 LOOCUS를 두고, 그 아래 IOL·VISION·MyOPIA·FUNDUS 네 개 모듈을 두는 3단 구조로 정리했습니다. 고객이 어느 이름을 먼저 기억해야 하는지가 정해지면 영업 자료의 첫 문장도 함께 정해집니다.
새로운 포지션을 정했다고 해서 버벌 브랜딩(Verbal Branding)만으로 시장에 안착할 순 없습니다. 타깃이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자리가 달라졌다면 시각 언어도 그 자리에 맞춰야 합니다. 전통적인 안과가 인쇄물 중심이라면, 소프트웨어 회사의 고객은 디지털 화면에서 브랜드를 처음 마주합니다.
그래서 듀당스는 기준을 과감히 바꿨습니다. 브랜드 컬러의 기준을 인쇄물에서 화면으로 옮겼습니다. 스크린에서 가장 선명한 페리윙클 블루(#6579FF)를 메인으로, 네온 민트 그린(#1EFF9A)을 강조색으로 둔 뒤 인쇄용 컬러를 여기에 맞췄습니다.
하지만 '바꾸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급박한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직관적으로 상황을 인지해야 하는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최우선으로 반영하여, 노란색과 빨간색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진짜 살아있는 브랜드 규칙은, 새 비즈니스가 속한 '산업의 기준' 안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새 정체성을 임직원이 매일 쓰지 않으면 예전 사업의 언어가 다시 돌아옵니다. 듀당스는 라이트와 다크 두 벌의 프레젠테이션 템플릿을 각 17페이지로 제작하고, 페이지마다 역할 태그(배경·기반·솔루션·근거·성과·계획)를 붙였습니다. 구성원이 새 사업의 문법으로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브랜드 전환이 끝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진단 리포트, 인터널 인터뷰 취합본, 전환 서사 문서, 아이덴티티 시스템, 신규 UI/패키징 가이드, 프레젠테이션·문서 템플릿
스케일업은 회사의 외형이 빠르게 커지는 단계의 브랜드를 시스템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매출이 상승하고 마케팅 채널이 검색과 SNS, 오프라인으로 갈라집니다. 제품 라인이 하나에서 여럿으로 늘고, 조직 규모도 배로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다면 성장은 곧 '혼선'으로 이어집니다. 듀당스는 성장 단계에 맞는 흔들림 없이 탄탄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고 시스템으로 구축합니다.
과거의 디자인을 그대로 두면 매출과 채용, 운영 세 곳에서 손실이 발생합니다
첫째, 매출 성장이 둔화됩니다. 마케팅 예산이 늘면서 회사를 처음 접하는 고객이 유입되는데 이들은 상품을 디자인으로 먼저 판단합니다. 매출은 커졌는데 시각 자산이 창업 당시에 머물러 있으면 신규 고객은 상품 구매를 망설입니다. 낡은 디자인이 상품의 신뢰도까지 끌어내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인재 유치가 어려워집니다. 좋은 지원자일수록 회사의 규모를 외형으로 가늠합니다. 채용 공고와 회사 소개, 근무 환경 자료가 실제 매출 규모보다 작아 보이면 지원자는 회사를 그만큼 낮게 봅니다. 규모에 걸맞은 외형이 있어야 그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운영이 흐트러집니다. 디자인 자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 규칙 없는 자료가 축적돼요. 영업과 마케팅, 제품, 인사, 외주 파트너가 각자 판단으로 자료를 만듭니다. 반년이 지나면 상이한 로고 파일 다섯 개와 미세하게 다른 브랜드 로고가 사내에 남습니다.
내부 디자이너 충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판단 기준을 개인에서 시스템으로 이전해야 담당자가 교체되어도 브랜드가 유지됩니다.
아래 여섯 가지 신호 중 두 가지 이상이라면 성장에 맞는 브랜드 디자인 시스템을 갖출 시점입니다
듀당스 포트폴리오로 알아보는 브랜드 운영 자산
듀당스는 템플릿 파일 안에 '판단 기준' 자체를 심었습니다. 라이트와 다크, 각 17장으로 구성된 프레젠테이션 템플릿을 제작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역할 태그'를 하나씩 부여하고, 발표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슬라이드를 골라야 하는지 선택 기준을 파일에 포함했습니다. 그 결과, 누가 만들어도 동일한 문법의 결과물이 산출됩니다.
액센트 컬러의 사용 규칙을 페이지당 횟수가 아니라 의미 단위로 정의했습니다. "한 페이지에 몇 번만 쓰세요" 같은 횟수 기반의 통제는 낯선 예외 상황 앞에서 멈춰버립니다. 대신 듀당스는 '핵심 목표값, 현재 상태 마커, 긍정적 변화량'이라는 3가지 의미 단위로 액센트 컬러의 역할을 정의했습니다. 규칙을 '역할'로 정의하면, 실무자는 어떤 변수 앞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유연하게 브랜드를 응용할 수 있습니다.
FlexMatch 랜딩 페이지를 18개 섹션으로 기획하면서, 개발 전달용 폴더를 별도로 구축했습니다. 서체 번들링 및 빌드 환경 조건까지 문서에 명시하여, 디자인 코드 이관 과정에서 누락되기 쉬운 항목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핸드오프된 최종 화면이 시안과 일치할 때, 비로소 진짜 시스템으로 성립합니다.
연백 1227은 부산에서 신세계와 롯데 5개 매장의 팝업을 동시 오픈했습니다. 플라워 슬리브, 프리미엄 패키지, 유니폼까지 모든 접점의 디자인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나왔습니다. 여러 매장의 문을 동시에 열려면, 단단한 규칙이 먼저 서 있어야 합니다. 다섯 개의 매장이 단 하나의 선명한 브랜드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공간보다 '가이드라인 문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브랜드 가이드라인, 컬러·타이포 규격서, 아이콘 세트, 프레젠테이션 템플릿(라이트·다크), 문서 템플릿, 제품 UI 가이드, 개발 핸드오프 패키지, 패키지·사인물 시스템
Exit 브랜딩은 IPO나 매각을 앞둔 회사의 정체성과 성장 서사를 투자자와 인수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입니다. 상장 예비 심사를 준비하고 인수 후보와 실사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IR 자료를 만들 때마다 디자인을 새로 하고 있다면 듀당스와 협업을 시작할 단계입니다. 회사를 정의하는 한 문장과 기업 아이덴티티, IR 문서 체계, 사내 발표 자료를 설계해요. 회사의 가치를 보여주는 실적의 설명 방식이 달라집니다.
브랜드가 담당하는 3가지 영역
상장 심사와 실사는 하나의 질문을 반복합니다. “이 회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사업 부문이 여럿이면 답이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IR 담당자와 대표, 실무자의 설명이 조금씩 어긋납니다. 심사역은 이 불일치를 위험 신호로 읽어요. 브랜딩의 첫 산출물은 부문 전체를 아우르는 한 문장과 근거 문장입니다.
투자자는 과거 실적으로 기업 가치를 매깁니다. 그리고 향후 서사로 배수를 조정해요. 서사가 없으면 같은 실적에도 낮은 배수가 적용됩니다. 피벗과 신사업 진출 같은 과거의 결정이 흩어져 있으면 우연의 연속으로 보여요. 이 결정들을 순서대로 배열하면 다음 단계가 필연으로 읽힙니다. 서사는 허구의 생성이 아니라 사실의 배열이에요.
해외 투자자와 인수 후보는 회사를 재무제표보다 먼저 만납니다. 웹사이트와 IR 문서가 첫 접점이에요. 워드마크의 형식과 표기 단위, 문서의 완성도가 규모의 신호로 작동합니다. 이 신호가 실제 매출 규모에 미달하면 회사는 자기 실적보다 낮게 평가돼요. 국내 인지도가 높아도 해외 투자자에게 건넬 영문 자산이 부족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아래 여섯 가지 신호 중 두 가지 이상이라면 준비를 시작할 시점입니다
국보디자인 프로젝트로 알아보는 규모의 신호
듀당스는 국보디자인의 워드마크에 ‘Co., Ltd’ 표기를 추가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라는 위상을 회사 소개 문구가 아니라 로고에서 읽히게 한 결정입니다. 서체도 산세리프에서 세리프로 전환해 43년 업력을 형식으로 표현했어요.
반면 브랜드 컬러는 교체하지 않고 톤만 조정했습니다. 기업 공개 및 매각을 진행하는 국면에서 브랜드 자산의 연속성은 안정성의 근거입니다. 변경하지 않을 대상의 선별이 변경할 대상의 선별만큼 중요해지는 시기예요.
사내 발표 자료의 3단 구성
상장 준비 기업의 브랜드 개편은 사내 발표에서 출발합니다. 발표를 들은 구성원이 회사의 새 정의를 자기 언어로 재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그 정의가 IR과 영업 현장에서 동일한 문장으로 반복됩니다.
듀당스는 비쥬웍스의 사내 대규모 발표 자료를 제작했습니다. 새 아이덴티티와 연간 비전을 함께 공개하는 자리였어요. 페이지 구성을 상단 주장과 중단 근거, 하단 결론 한 문장의 3단으로 고정했습니다. 결론 문장은 본문의 1.6배 크기로 배치했어요. 이 문장이 곧 발표자의 대사입니다.
회사 정의서, 성장 서사 문서, 기업 아이덴티티 시스템, 국·영문 표기 규정, IR 프레젠테이션 템플릿, 사내 발표 자료, 브랜드 자산 관리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