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워털루의 극장입니다.

로고는 또렷해야 한다는 규정을 깨는 데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영 빅은 그 근거를 건물과 관객 사이의 거리에서 찾았습니다.
듀당스의 한 줄Duedance, in one line
런던 워털루 더 컷에 있는 극장입니다. venturethree 와 함께 새 아이덴티티를 만들며 로고를 일부러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또렷하게 읽히는 쪽 대신 무대에 남는 잔상을 택했습니다.
영 빅의 과제는 또렷한 로고가 곧 좋은 로고라는 전제를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로고는 대개 어디서든 같고 선명하게 읽히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이 극장이 파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자리입니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좁아 공연이 관객 쪽으로 밀려옵니다. 선명한 기호 하나로는 그 감각을 담지 못합니다.

venturethree 는 로고를 초점이 나간 것처럼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어두운 바탕에서는 조명 너머로 보이는 무대의 빛처럼 번집니다. 붉은 토트백 위에서는 방금 스텐실로 찍은 자국처럼 읽힙니다. 흰 편지지 위에서는 얼룩과 서명 사이의 작고 부드러운 표식이 됩니다. 매체마다 다르게 읽히는 것이 이 로고의 설계입니다.

전략은 경쟁 극장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상대로 세웠습니다. 무엇을 볼지 알고리즘이 정하는 조건에서 극장의 자리를 다시 규정한 것입니다. 연극은 개인화되지 않고 건너뛸 수도 없습니다. 그 불편함을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놓았습니다.
형태의 근거는 건물이었습니다. 하워스 톰킨스가 지은 외관과 좁은 객석의 구조를 글자의 원근으로 옮겼습니다. 글자가 시선을 안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새 예술감독의 첫 시즌 발표와 같은 시점에 공개했습니다.


크레딧: Creative Boom 보도 기준. 에이전시 자체 케이스 스터디 미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