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터 입장에서 시안을 받고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몰라서 “임팩트가 없어요”라고 적습니다. 다음 시안을 받았을 때 글자는 커졌는데 여전히 밋밋합니다. 그래서 “더 임팩트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다시 전달합니다. 그래도 생각하던 분위기가 나오지 않아 미팅을 요청합니다. 마케터의 말을 디자이너가 이해할 수 있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체로 대비가 부족하면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크기 차이가 작거나 배경과 글자의 명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입니다. 요소가 전부 비슷한 크기로 깔려 있으면 어디부터 봐야 할지 순서를 찾지 못합니다. 이때 글자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전체가 같이 커지면 비율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한 줄만 크게 하고 나머지를 줄여야 대비가 생깁니다.
수정을 요청할 때는 무엇이 가장 먼저 읽혔으면 하는지, 정보의 우선순위를 지정해야 합니다. 광고 소재라면 할인율이 중요한지, 브랜드명이 먼저 보여야 하는지, 프로모션 기간이 제일 중요한지 요청서에 적어줍니다. 정보의 중요도가 보이면 디자이너는 그 기준으로 크기와 배치를 다듬을 수 있습니다.
시각적 요소가 많거나 서로 맞지 않는 요소가 섞인 상태입니다. 폰트가 3종을 넘거나 여러 색이 뒤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양식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운데 정렬로만 쌓은 구성, 모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상자, 글자에 입체 효과를 준 처리가 그렇습니다.
요청할 때는 좋아 보이는 레퍼런스를 함께 보내시되 무엇을 참고하라는 것인지 적으셔야 합니다. 색을 보라는 것인지 구성을 보라는 것인지 분위기를 보라는 것인지에 따라 돌아오는 시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레퍼런스를 보더라도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눈여겨보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눈이 머물 곳이 없을 때 생기는 인상입니다. 여백의 양과는 관계가 적습니다. 요소를 추가하면 복잡해질 뿐 허전함은 그대로입니다. 원인은 대개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가장 큰 요소가 충분히 크지 않거나, 요소들이 화면에 고르게 흩어져 있어 덩어리가 없는 상태입니다.
요청할 때는 어느 부분이 비어 보이는지 짚어주시면 됩니다. 디자이너가 그 자리를 채울지, 다른 요소를 그 자리로 옮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여백이 부족하거나 요소 사이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글자가 상자 가장자리에 붙어 있거나 줄 간격이 좁으면 이런 인상이 생깁니다.
이 경우 내용을 줄여야 해결됩니다. 같은 면적에 같은 분량을 넣고 여백만 늘릴 수는 없습니다. 디자인보다 기획에서 풀어야 할 문제일 수 있습니다. 들어갈 내용과 글자 수를 줄이거나, 나눠 담을 지면의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상을 주는 요소가 구체적으로 있습니다. 색이 선명할수록 저렴해 보이고 채도가 낮을수록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글자 사이 간격이 좁으면 급해 보이고 넓으면 여유 있어 보입니다. 요소가 적을수록 고급스럽게 읽힙니다.
다만 이 기준은 고객 반응이나 브랜드가 속한 시장에 따라 전혀 다르게 작동합니다. 식품이나 생활용품에서 채도를 낮추면 맛이 없어 보이거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고급스럽게”라는 요청 앞에 레퍼런스 브랜드를 붙이면 생각하는 고급스러움을 디자이너와 맞출 수 있습니다.
임팩트가 없다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문제입니다. 이 경우는 콘텐츠나 광고 소재 자체보다 주변 환경을 살펴야 합니다. 피드에서 다른 게시물과 섞였을 때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고, 배너가 너무 작을 수도 있습니다. 사이니지라면 건물이나 조명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실제 화면에 올린 상태를 캡처해서 함께 보내거나, 오프라인 출력물이라면 설치되는 환경을 찍어 함께 보내주세요. 디자이너가 주변 환경을 보고 수정 방향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인상만으로 이야기하면 뜻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인상은 대개 형용사로 표현되기 때문에 설명이 더 필요합니다. 어느 부분에서 그런 인상을 받았는지, 가장 돋보여야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기획을 바탕으로 적어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디자이너가 추측하지 않고 정확하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듀당스의 토탈 브랜딩 시스템에는 구체적인 브랜딩 가이드가 포함됩니다. 브랜드 전체의 디자인 무드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해서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같은 기준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합니다. 브랜드 운영이 고민이라면 듀당스에 문의해주세요.
글 듀당스(Duedance) · 편집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