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디자인의 리브랜딩 전략Inside the rebranding of Kukbo Design.

“듀당스는 국보디자인 브랜드 팀이나 다름없었어요.”
오지원, 국보디자인 브랜드전략팀

브랜드전략팀에서 하는 일은 범위가 매우 넓잖아요. 지금 국보디자인에서 어떤 일을 맡고 계세요?
국보디자인 브랜드와 관련된 일이라면 거의 모두 제가 맡고 있는 셈이에요. 회사의 전체적인 브랜딩 업무를 맡고 있거든요. 전사 브랜딩 전략부터 브랜드 관리까지 하고 있어요. 이번에 듀당스와 진행한 리브랜딩 결과물이 실제로 적용되는 부분까지 챙기고 있어요.
브랜드와 관련된 영역이라고 하면 거의 전 영역이잖아요?
홈페이지, SNS도 대외적인 영역에서의 브랜드 관리니까 제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준공 사진, 현장 사진이 필요하면 제가 가서 디렉팅을 하고 있습니다. 비딩 건에 네이밍, 스토리,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면 기획부터 맡아서 하고 있어요.
팀에서 업무를 같이 나눠서 할 동료는 없나요?
1인팀이에요. 제가 시니어인 동시에 막내예요. 국보디자인에서 제가 하는 일을 정리하면 임직원부터 고객, 대중들에게까지 일관된 이미지로 보여지도록 만드는 일이에요. 저는 국보디자인에서 매거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로 입사했거든요.
국보디자인에서 매거진을요?
업계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국보디자인이 B2B 중심으로 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 분들은 잘 모르는 회사잖아요. 전 세계와 경쟁하려면 한국의 건축기업들이 다 같이 잘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인테리어 쪽에서 유명한 매거진이 뭐냐고 물으면 단번에 떠오르는 매체가 없잖아요. 한국의 인테리어 회사들도 잘 한다는 걸 알리려면 매거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건 업계 1위인 국보디자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업계 1위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 캠페인이라는 게 있죠. 이번에 43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하면서 듀당스에서 가장 신경 쓴 것도 업계 1위의 이미지를 나타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리브랜딩에 대해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했나요?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비용을 지출해가면서까지 해야 하는 일이냐는 물음표가 있었죠. 입사하고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기안을 올렸어요. 그런데 두 달 넘게 승인이 나지 않았어요. 설득하기 어려웠죠. 당연히 내부에서는 45주년이나 50주년에 하자는 의견도 나왔죠. 그런데 저는 빠르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부 의사결정자 분들을 설득하는 데 듀당스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이걸 합치는 과정에서 듀당스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을까요?
지금까지 브랜드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다 보니까 등한시되고 있었죠.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브랜딩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한 브랜딩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말들을 듀당스의 시선으로 잘 정리해주었어요. 프레젠테이션 페이지를 어떻게 해야 더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까지 주실 정도였죠. 정말 같은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모두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 기존에 브랜드 관리자가 없었던 것 외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사실 지금까지 명확한 가이드 없이 디자인이 바뀌었어요.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면 검색엔진에 검색해서 나온 업체와 제작을 했죠. 로고도 굉장히 자주 바뀌었는데 이유가 명확하진 않았어요. 또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임직원이 하는 말이 다 달랐어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다들 공감하고 있었나요?
듀당스에서 진행했던 임원진 인터뷰와 전 직원 서베이 결과 80~90%의 임직원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어요. 사실 팀 리더들이 브랜딩을 새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반대하면 리브랜딩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직원들이 리브랜딩에 찬성을 해주셨어요.
듀당스가 프로젝트 시작할 때 하는 인터널 인터뷰의 목표기도 해요. 의사결정자들이 모여서 하는 리브랜딩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리브랜딩이요. 한편으로는 임직원이 귀찮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반응이 어땠나요?
저도 처음에는 시간을 뺏는 것 같아서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반응이 좋았죠. “한번도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재밌었다”고 해주신 분도 있었어요. 전문적이고 마음까지 신경 써주는 인터뷰라서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어요. 인터뷰를 마친 뒤에 “이걸로 로고가 만들어지는 것이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낯설어 하셨지만 긍정적이었어요.
국보디자인 안에서 지원님이 소통을 잘해주셨다고 생각해요.
갓 입사한 직원이 브랜드 전문가라고 하고 여러 팀과 커뮤니케이션하려는 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우선 임직원 분들이 제게 신뢰를 느끼셨다고 생각합니다.
국보디자인의 리브랜딩을 하고 싶었던 여러 브랜드 스튜디오가 있었을 텐데요. 다른 후보가 아니라 듀당스와 국보디자인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저희가 생각한 기준은 “우리 회사 리브랜딩을 정말 하고 싶은 곳인가”였어요.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곳과 하고 싶었거든요. 듀당스는 제안서부터 압도적이었어요. 제안서에 준비한 내용이 많아서 일도 빠르게 진행됐죠. 신생 스튜디오지만 설득력이 강했어요.
듀당스가 IT 기업의 리브랜딩을 많이 해왔어요. 다른 산업군이었던 국보디자인에서 듀당스를 선택하는 데 우려했던 부분은 없었나요?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긴 했어요. 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담당자인 제가 적극 어필한 부분을 믿어주셨어요. 그리고 오히려 다른 업계니까 신선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점이었나요?
조직 안에서 의사결정을 하나로 모으는 게 어려웠어요. 듀당스는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진행되는데 국보디자인은 조직이 크다 보니 속도 차이가 있었죠. 이 과정의 속도를 조율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반대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요?
리브랜딩이 끝나고 결과물을 발표했을 때 임직원의 긍정적인 반응이었죠. 특히 리브랜딩의 워드마크에서 기둥을 상징으로 가져갔잖아요. 모두 이 워드마크를 좋아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명함을 듀당스의 명함 자동화 솔루션으로 제작하고 있는데요. 얼른 새 명함 받고 싶다고 하세요. 명함 파일 주면 디지털 쪽부터 바꾸고 싶다는 분도 계셨어요.
케빈(kebin)은 듀당스에서 운영하는 명함 자동화 솔루션입니다. kebin.it
저도 콘텐츠를 발행하고 나면 한 명이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게 정말 기쁘더라고요. 두근거리면서 프로젝트를 오픈했는데 모두 좋은 피드백을 보내주면 정말 힘이 되죠.
회사 안에서 모르는 직원 분들로부터 피드백이 와요. 국보디자인이 바뀌어서 너무 좋다, 멋지다고요.
내부에 공유하는 자리에서는 어땠나요?
사장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난 이런 게 필요한지 몰랐다. 중요한지 몰랐다. 그런데 지원님 덕분에 중요한 걸 알았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보람 있었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모인 직원 분들이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셨어요.
바뀐 BI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에요. 디자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로고 자체가 계속 산세리프였는데 세리프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인데요. 기둥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게 좋았어요. 기대되는 게 업계에서는 국보디자인이 하는 게 트렌드가 되거든요. 그래서 다른 회사들도 저희처럼 바꿀지 궁금해요. 실제로 콘텐츠 뉘앙스도 저희를 따라간다든지, 저희를 레퍼런스로 삼아요. 듀당스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 업계로 점차 퍼져 나가는지 지켜보고 싶어요.

새로 바뀐 로고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새로 바뀐 로고가 회사를 웅장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로고를 바꾸면서 상장사의 이미지가 확실해졌달까요. 리브랜딩 이후로 인식이 좀 바뀐 것 같아요. 전에는 기업들의 일만 수주를 받는 곳이라고 다들 생각했는데요. 이제 국보디자인이 디자인까지 잘 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반응이 있나요?
국보디자인 인스타그램(@kukbodesign_official) 팔로워 숫자요. 제가 올린 콘텐츠 성과와 리브랜딩 효과 덕분인지 일주일에 1000명 이상 팔로워가 늘었어요. ‘좋아요’도 많이 늘었죠. 이 수치가 수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리브랜딩을 했으니 홈페이지와 SNS 채널로 제안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듀당스와 진행했던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만족도가 궁금해요.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까요?
10점 만점에 8.5점이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해주었어요. 최근에는 토탈 브랜딩이 거의 없잖아요. 듀당스는 모든 부분에서 디자인을 해주니까 브랜딩이 하나의 결로 느껴질 수 있었죠.
저도 1인 브랜드 디렉터를 해봤어요. 아주 외롭고 힘들잖아요. 사실 저나 지원님 말고도 다른 회사에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브랜드 담당자들이 있을 텐데요. 그분들에게 듀당스, 추천할 만한가요?
혼자서 일하면 관리해야 하는 외주 업체가 많아지잖아요.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는데 브랜딩, 디자인 파트 만큼은 팀원들처럼 먼저 아이디어도 제안해준다는 게 좋죠. 게다가 듀당스는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일을 다 맡길 수 있으니까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줄어들죠. 그래서 저는 듀당스가 복합문화공간 같다고 느꼈어요. 여기엔 다 있잖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명함을 미리 받아서 쓰고 싶어하신다는 점이었어요. 그런 피드백은 정말 귀하잖아요.
이번 리브랜딩이 제게도 의미 있었던 것은 43주년이라는 것보다 임직원이 모두 원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여서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국보디자인 창립 43주년 통합 리브랜딩의 결과물은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 차영우 · 사진 김민지 · 제공 듀당스(Duedance)